제107화
30분 후 차를 몰고 본가에 도착한 공지한은 임윤슬이 이미 집에 온 것을 보았다. 점심에 다른 남자에게 웃는 것에만 신경 쓰느라 어떤 옷을 입고 나갔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임윤슬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임유승과 임유나와 함께 책을 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치마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옷은 매우 숙녀다운 치마 정장이었다. 검은색 비단 소재의 라운드넥 셔츠에 발목까지 오는 흑백 줄무늬 롱스커트, 허리에는 회색 작은 벨트를 매어 날씬한 허리가 더욱 돋보였다. 발은 검은색 플랫슈즈를 신고 있었다. 공지한의 기억에 임윤슬은 평소 하이힐을 거의 신지 않았다.
소파에서 두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보고 있던 임윤슬은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공지한이 온 것을 보고는 마음속으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일찍 퇴근했을까 라고 생각했다.
임유나와 임유승도 고개를 든 순간 공지한이 돌아온 것을 보았다. 임유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왔어요? 엄마가 아빠보다 먼저 왔어요!”
공지한은 달려오는 딸을 안고 일부러 한마디 물었다.
“엄마는 언제 왔는데?”
“아빠보다 먼저 왔어요. 나와 오빠에게 이미 한참이나 동화책도 읽어줬어요.”
점심을 먹은 뒤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바로 돌아온 것 같았다.
사실 임윤슬은 임상이와 진서연과 점심을 다 먹은 뒤 임상이를 먼저 보낸 후 진서연과 함께 작업실에 갔다. 진서연은 오후에 고객을 만나야 했기 때문에 임윤슬은 혼자 택시를 타고 본가로 돌아왔다.
공대훈은 아직 낮잠을 자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공지한은 임유나를 안은 채 소파에 앉아 떠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임유승이 동화책에 푹 빠져있는 것을 본 임윤슬은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 컴퓨터를 켰다. 오늘 본 ‘주엘시티’아파트에 매물이 나왔는지 찾아보려고 했다. 오늘은 일단 주변을 둘러보았으니 며칠 후에는 직접 집을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저녁에 모두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만두를 먹었다.
김순자가 직접 만두피까지 만들어 만두를 빚었기에 맛이 아주 좋았다. 또한 여러 가지 만두소도 준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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