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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유재윤은 공지한의 휴대전화와 챙겨온 옷 몇 벌을 들고 지세원의 집으로 돌아왔다. 공지한은 아무 말 없이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를 차례로 확인했다. “형, 오늘 밤엔 어디서 잘 거야?”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유재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밤에 출장 가야 해. 둘째 쪽에 문제가 좀 생겼어.” 공지한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말했다. “몇 시 비행기야?” 옆에 있던 지세원이 물었다. “밤 비행기야. 이따가 바로 출발해야 해.” “형, 그럼 내가 공항까지 태워줄게. 어차피 나도 나가야 하니까.” 유재윤은 길에서라도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공지한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유재윤은 그의 침묵을 허락으로 받아들였다. “면도기 좀 줘.” 공지한은 말을 마치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채 욕실로 들어갔다. 십여 분 후, 그는 깨끗하게 면도까지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문을 열고 다시 나올 땐 훨씬 깔끔해진 모습이었다. 살짝 여윈 얼굴만 빼면 예전의 단정하고 매력 있던 공지한으로 돌아온 듯했다. 그리고 유재윤이 챙겨온 옷 몇 벌을 가방에 챙기고 공항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 “가자, 유재윤. 공항까지 데려다준다며.” “그래, 알았어. 세원 형, 우리 갈게.” 유재윤은 서둘러 공지한의 뒤를 따랐다. “그래, 운전 조심해.” 지세원은 그저 출장이라 하니 일 때문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공지한이 출장을 떠난 지 벌써 사흘째였다. 임윤슬은 임유나가 매일 공지한에게 영상통화를 보내는 걸 들었고, 가끔 화면 너머로 보이는 낯선 배경을 보더니 그가 국내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굳이 언제 돌아오냐고 묻지도 않았다. 어제 이미 집주인과 매매 계약까지 마쳤으니 집 문제는 끝난 셈이었고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고 열쇠만 받으면 바로 이사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틀 뒤면 임유승과 임유나도 곧 개학이었다. 개학 관련 절차는 공지한이 이미 이민재를 통해 처리해 둔 상태였고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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