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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임윤슬은 공지한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무는 걸 느끼자 괜히 민망해져 고개를 숙여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점심때가 다된 시간임을 확인한 그녀는, 그가 아마 밥 먹으러 내려온 거일 거라고 짐작했다. 그제야 선인장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점심 준비를 깜빡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물뿌리개를 내려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공지한도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 주방으로 향했다. 임윤슬은 뒤따라오는 그의 모습이 마치 배고픈 아이가 밥 달라고 졸라대며 엄마 뒤를 쫓아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내 그의 가슴에 입은 상처를 떠올리자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제가 점심 준비를 깜빡했네요. 만둣국 괜찮아요?” “그래.” 공지한은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았다. 게다가 예전에 그녀가 끓여준 만둣국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맛은 여느 호텔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임윤슬은 주방으로 들어가 만둣국을 준비하고 있었고 공지한은 조용히 식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다진 고기에 양념을 넣어 반죽하고 냉장고에 미리 사둔 피를 꺼내 빠르게 빚었다. 30분쯤 지나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둣국 두 그릇이 식탁 위에 올려졌다. 맑은 국물 위로 송송 썬 파채가 떠 있었고 은은한 향이 주방 가득 퍼졌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 말없이 숟가락을 들었다. 공지한은 먹는 속도가 빨라 금세 한 그릇을 비우고는 빈 그릇을 옆으로 밀었다. 그러나 일어날 생각은 없는 듯했다. 임윤슬은 그가 식사를 끝낸 걸 보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바쁘면 먼저 올라가요. 다 먹고 제가 치울게요.”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인 채 계속하여 먹고 있던 그녀는, 그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느꼈다. 임윤슬은 할 수 없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남은 만둣국을 마저 먹고 있었다. 한참 동안의 침묵 끝에 공지한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집을 샀다더니, 절차까지 다 마쳤다고.” 그의 말에 당황한 임윤슬은 집고 있던 만두를 그대로 그릇에 떨어뜨렸다. ‘금방 통화한 걸 들었나 보네. 근데 왜 물어보는 걸까? 또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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