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임윤슬은 그제야 방금 공지한이 물었던 두 가지 질문에 자신은 단 한 마디도 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절차가 모두 끝났으니 부동산에서 내일 열쇠 받으러 오라고 했어요. 중고 주택이라 청소도 좀 해야 하고, 필요한 물건들만 사들이면 바로 들어가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빠르면 다음 주쯤엔 가능할 거예요.”
그녀는 말을 하다 문득 임유나에게 아직 이사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유승이는 집 산 걸 알고 있지만 유나한테는 아직 말 못 했어요.”
그녀는 임유나가 공지한에게 얼마나 집착하고 또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직은 어떤 말로 설득해야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었다.
공지한은 임윤슬이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더니 상황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평소 임유나가 자신에게서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던 모습이 떠올라,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유나한테는 내가 말할게.”
“네?”
임윤슬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사람이 이번에 돌아와서 왜 이렇게 많이 변한 거지?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겠다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나가면 아이들을 매일 볼 수도 없을 텐데. 예전에는 이것 때문에 화를 냈던 거 아니었나?’
그가 기꺼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것을 허락하고, 또 임유나에게 대신 말해주겠다고 하니 임윤슬은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
“이사 가기 전에 윤재윤이랑 공주희, 그리고 몇 명 더 불러서 밥 한 끼 먹으려고 해. 수고스럽겠지만 네가 요리 좀 해줘. 필요한 재료는 내가 사 올게. 예전부터 우현이랑 세원이가 아이들 보러 오고 싶어 했거든. 이번에 우현도 마침 귀국했으니 다 모일 수 있어.”
“그래요.”
임윤슬은 공지한의 친구들이 서로 사이가 좋고 또 아이들을 아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동의하자 공지한은 바로 말을 이었다.
“그럼 이번 주 토요일로 하자.”
“네.”
임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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