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세르강의 저녁 바람은 임윤슬 얼굴의 붉은기를 가시지 못했다. 방금 전의 키스를 떠올리자 심장은 마치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 뛰었다.
“좀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임윤슬이 말했다. 3년 동안 공지한은 한 번도 생일을 쇤 적이 없었다.
이미 자정이 지났고 생일이 지나버렸지만 늦더라도 마음은 전하고 싶었다.
공지한은 임윤슬을 바라보며 미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윤슬은 그의 품에 감싸여 어색하게 몸을 빼고 싶었지만 공지한의 깊은 눈매를 감히 바라보지 못했다. 공지한은 손을 주머니에 넣어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임윤슬에게 건네자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박스를 받았다.
“뭐예요?”
“열어봐.”
공지한이 신비롭게 말했다. 임윤슬은 그의 시선을 느끼며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분홍색 다이아 반지를 보고 완전히 멍해졌다. 멍하니 박스를 들고 공지한을 바라보며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공지한은 박스에서 반지를 꺼내어 임윤슬의 왼손에 끼워주며 무릎을 꿇었다.
“왜요?”
임윤슬이 물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어서.”
공지한은 반지를 들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임윤슬의 왼손을 잡았다.
“나에게 다시 기회를 줄래? 다시 나와 결혼해 줄래?”
임윤슬은 공지한의 행동에 놀랐다. 주변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임윤슬은 급히 공지한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는 무릎을 꿇은 채 집요하게 물었다.
“다시 한번 나한테 기회를 줄래?”
임윤슬은 멍하니 서 있었다. 주변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함성 소리에 정신 차리게 되었다.
“날 사랑하지 않는데 이렇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임윤슬이 얼굴을 돌려 말했다. 공지한이 다급하게 말했다.
“사랑해.”
이 세 글자를 들은 임윤슬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공지한을 바라보았다. 두 아이를 위해 자신을 속인 것이 아니냐고 생각될 정도였다. 임윤슬의 목소리에는 깊은 쓸쓸함이 묻어났다.
“이럴 필요 없어요. 유승이랑 유나 나는 다시 몰래 데려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조금 슬퍼하며 돌아서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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