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결승전의 규칙은 매우 간단했다. 준결승 때 완성한 디자인으로 네 시간 안에 옷을 만들면 되었다.
여러 가지 옷감과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기에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면 되었다. 옷을 완성한 뒤, 심사 위원이 점수를 적을 것이다.
공지한은 임윤슬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꼭 껴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윤슬아, 힘내.”
임윤슬은 무대로 향하는 길에 신디와 마주쳤다. 신디는 미소를 지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윤슬 씨, 마음 편하게 먹어요. 응원하고 있을게요.”
임윤슬은 무대에 올라가서 준비했다. 사회자의 발언이 끝난 뒤에 참가자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윤슬은 디자인하면서 생각해 둔 옷감을 단번에 찾아냈다. 그녀는 원피스를 디자인할 때 우툰국 부족 특유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그래서 미잔족의 전통 공예가 드러나는 하늘색 옷감을 골랐다. 그녀는 소매와 옷깃에 노란색 꽃을 수놓았다.
임윤슬은 하늘색이 자유와 낭만을 상징하고 물과 구름의 경계선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색깔이라고 여겼다.
시합이 끝난 후, 임윤슬은 다른 참가자들과 같이 무대 위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을 받든 받지 못하든 상관없었다고 생각했지만 국제 무대라 그런지 긴장되어서 손이 덜덜 떨렸다.
임윤슬은 관객석에서 공지한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렸다. 그는 두 번째 줄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한 씨는 어떻게 앞줄에 앉을 수 있었던 걸까? 다른 사람한테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한 건가?’
그와 시선이 마주친 임윤슬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늘 그녀의 편에 서 주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으니 안심이 되었다.
이때 사회자는 최종결과를 가지고 무대에 올라왔다. 임윤슬은 다른 참가자들의 작품을 둘러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유행하는 요소가 아니라 색다른 요소를 이용해서 디자인했다. 운이 좋으면 3등 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잠재웠다.
그런데 제일 먼저 발표한 3등은 그녀가 아닌 다른 참가자였다. 임윤슬은 상을 받지 못한다고 확신했다.
두 아이와 진서연에게 무슨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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