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8화

4년 후. 강진시 공항, 허리를 잘록하게 잡은 카키색 트렌치코트에 청바지, 검은 구두를 신은 여자가 트렁크 가방을 밀고 있었다. 가방 위에는 분홍빛 도자기 인형처럼 곱디고운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뽀얀 피부에 작고 분홍빛 입술, 크고 동그란 눈에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 그야말로 인형 같았다. 아이는 분홍 공주 원피스에 하얀 공주 양말, 공주 구두까지 신어 완벽하게 공주 같았고 가방 위에 앉아 두 다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여자의 곁에는 작은 배낭을 메고 청 멜빵바지에 체크 셔츠를 입은 남자아이가 함께 걷고 있었는데 복숭아빛 입술에 섬세한 이목구비, 까만 큰 눈과 오뚝한 코를 가지고 있었다. 귀엽고 잘생긴 두 꼬마는 마치 만화 속 공주와 왕자 같았다. 비주얼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세 사람이 공항을 걸어가니 행인들은 한결같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젊은 여학생들이 옆에서 속삭였다. “와, 저 아기들 진짜 귀엽다. 집에 데려가고 싶어.” “저분이 엄마인 것 같은데 완전히 어려 보이고 분위기 장난 아니야. 두 아이 엄마 같지 않고 언니 같아.” “맞아. 애들이 저렇게 예쁘면 아빠도 틀림없이 잘생겼을 듯.” “그러니까. 나도 갑자기 애 낳고 싶어졌어.” 두 아이가 또래로 보이자 사람들은 남녀 쌍둥이일 거라 짐작했다. 그들의 추측은 맞았다. 그 여자는 4년 전 강진시를 떠났던 임윤슬이였고 그때 배 속에 있던 두 아기는 이제 세 살이 훌쩍 넘었다. “엄마,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 트렁크 위에 앉아 있던 임유나가 갑자기 외쳤다. “아까 이모가 금방 도착한다고 했잖아. 유나야, 조금만 더 참을 수 있을까?” 임윤슬은 다정한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 “못 참겠어요.” 꼬마는 두 볼이 새빨개져 가방에서 폴짝 내려와 발을 굴렀다. “엄마, 내가 동생 데려갈게. 엄마는 여기서 이모 기다려. 화장실 다녀오고 바로 다시 올게.” 남자아이가 재빨리 말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임윤슬은 아들 임유승의 눈치와 판단을 믿고 있었다. 안운시에 있을 때도 자신이 마감에 쫓기면 남매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