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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임윤슬이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온 탓인지, 공지한이 준비해 온 도시락은 순식간에 비워졌고 정작 공지한은 얼마 먹지도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 임윤슬은 도시락통을 정리하다가 작업실에 설거지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그녀는 오늘 공지한의 표정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어딘가 마음이 무겁고 어두워 보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다가 잠시 망설이던 임윤슬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한 씨, 임상이 오빠가 오늘 출장에서 돌아왔어요. 마침 점심때가 다 된 시간에 연락이 와서 작업실 근처에서 함께 밥 먹었어요.” 임윤슬은 왼손을 살짝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봐요, 저 임상이 오빠한테 우리 재혼했다고 말했어요.” 그녀의 약지에서 은은한 빛을 내는 반지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예전에 끼고 있던 바로 그 반지였다. 반지를 보는 순간, 공지한은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작은 불편함마저 말끔히 사라지는 듯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임윤슬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다만 자신을 믿지 못했을 뿐이었다. 공지한은 문득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어리석고 잔인한 일들을 떠올리더니 가슴 한켠이 서늘하게 저려왔다. ‘다 자업자득이지 뭐.’ 그는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임윤슬은 자기 허리를 감싼 공지한의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손마저 길고 가늘었다. ‘이 사람은 어떻게 손까지 이 정도로 예쁠 수 있지? 너무 완벽한 거 아니야? 하늘이 이 사람에게만 특별한 애정을 쏟은 것 같아. 너무 불공평해.’ “남편을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걸 보니, 너 혹시...” 공지한은 몸을 살짝 기울여 임윤슬의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대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녀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황급히 그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는 놓아주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히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소파 위에서 잠시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누군가의 입맞춤으로 마무리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윤슬은 아무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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