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영화관에 도착하자, 공지한은 오는 길에 상의한 대로 최근 개봉한 코미디 영화 티켓을 구매했다.
임윤슬은 밀크티 두 잔을 주문했다. 한 잔은 포도 맛, 다른 한 잔은 오리지널 맛이었다.
오후 상영이었지만 주말이라 관객이 많았고 인기 영화답게 좌석도 거의 꽉 차 있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줄 한가운데 좌석을 선택했다.
시야가 탁 트여 있었고, 마침 연인석이라 주위에는 대부분 부부나 연인들이 앉아 있었다.
자리로 들어가 앉자 임윤슬은 오리지널 밀크티를 공지한에게 건넸다.
평소에 음료를 잘 마시지 않던 그였지만, 그녀가 사 온 거라며 흔쾌히 받아 한 모금 마셨다.
의외로 괜찮은 맛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공지한은 임윤슬의 손에 들린 음료를 보며 물었다.
“그건 무슨 맛이야?”
“이건 포도 맛이에요. 지한 씨 건 오리지널이고요.”
“그것도 한번 먹어볼래.”
그녀는 영화에 집중한 채 무심히 포도 맛 밀크티를 건넸다.
그러자 공지한은 밀크티 대신 임윤슬의 뒤통수를 살며시 감싸안더니 그대로 입을 맞췄다.
“내 것보다 훨씬 맛있네.”
임윤슬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깜짝 놀라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행히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뒤로 임윤슬은 영화에 완전히 몰입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운 웃음 속에서도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고, 또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눈물까지 흘렸다.
공지한은 평소 그녀가 모든 일에 몰두하는 타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코미디 영화를 보며 눈물까지 흘릴 줄은 몰랐다.
주변 관객들은 웃음소리로 가득했지만, 그녀는 혼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공지한은 조심스레 휴지를 꺼내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임윤슬은 민망했지만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이렇게 몰입해 웃고 울곤 했었다.
공지한은 다정하고 애정 어린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임윤슬이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을 마주하자, 검은 호수처럼 깊은 그의 눈동자 속에 부드러운 미소가 스며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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