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세 사람은 아침을 마치고 함께 문을 나섰다. 공지한이 운전을 맡았고 임윤슬과 공주희는 뒷좌석에 자리했다. 차가 움직이는 내내 공주희는 한마디도 없었다. 임윤슬이 작업실에 도착하자 공주희는 어젯밤 일도 있고 해서 공지한과 단둘 있으면 어색할까 봐 그녀를 따라나서려 했다.
원래 공주희는 매니저에게 카톡으로 휴가 신청을 하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회의 소식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공지한의 차를 타고 회의에 참석하러 회사로 향해야 했다. 공지한과 단둘이 같은 공간에 있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찔했다.
공지한은 공주희에게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임윤슬만을 보고 있었다. 길 가는 김에 공주희를 회사까지 태워다 주는 것일 뿐이었다.
차가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문을 열고 도망치려는 공주희를 공지한이 불러세웠다.
“뭐가 그리 급해.”
“오빠,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서요.”
“알아.”
공지한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너, 다음부터는 혼자 밖에서 술 마시지 마.”
공주희는 혼날 각오를 했었는데 다행히도 공지한은 그 한마디만 하고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공지한도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임윤슬과 두 아이가 곁에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안 올 거야?”
“가요, 가요!”
공주희는 뒤늦게 공지한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안으로 들어갔다.
공주희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실로 불려 들어갔고 12시가 되어서야 겨우 회의를 마칠 수 있었다. 휴대전화를 켜보자 문자 메시지 여러 통과 부재중 전화가 걸려 와 있었다. 모두 지예빈이었다.
[주희야, 전화받아. 우리 오빠가 어제 엄마랑 약속해서 맞선 나가기로 했다!]
[주희야, 뭐 하는 거야? 사태 심각해!]
공주희는 어제 직접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하고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
‘심각해 봤자지.’
공주희는 지예빈에게 전화를 걸려고, 평소 사람이 별로 없는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주희야,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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