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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주희야, 괜찮아?” “그럼, 괜찮지. 나도 꽃다운 소녀라고. 뭐가 대수야. 나도 이제부터 오빠들 만나러 나갈 거야.” “그렇다면 내가 희생을 각오하고 너랑 같이 오빠들 만나러 가야지.” 지예빈은 친오빠를 버리고 당연히 절친을 택했다. 그녀는 공주희가 자신의 새언니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지예빈의 엄마가 소개해 준 지세원의 맞선 상대들은 모두 부잣집 아가씨들이었고 하나같이 거만하고 위선적이었다. 이번 맞선 상대랑은 웬일로 식사도 함께하고 쇼핑도 하게 됐으며 심지어 공주희의 눈에까지 뛰게 되었다. ‘주희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오빠를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우리 오빠가 다시는 혼자 술 마시지 말라고 했어.” 공주희는 공지한의 차가운 얼굴이 떠올라 망설였다. 게다가 어제 마신 술이 아직도 깨지 않은 듯했다. “너 혼자 가는 게 아니잖아. 나는 사람 아니야?” “너는 당연히 사람이지. 하지만 내가 요즘처럼 술을 자주 마시면 사람 구실을 못 하게 될 거야. 그럼, 우리 오빠가 나를 부모님 곁으로 보내 버릴지도 몰라.” “아니면 오늘은 꼬치나 먹자. 술은 마시지 말고.” 공주희는 어젯밤 취했던 일을 지예빈에게 말하지 않았다. 술 없이 꼬치만 먹으면 공지한이 알아도 뭐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좋아. 오늘은 너 말대로 할게. 추천할 만한 맛집 있어?” 지예빈도 사실 공주희의 기분 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려고 한 것이지 본인이 마시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술이 몸에 좋지도 않은데 공주희가 스스로 거절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맞아. 우리 학교 뒤에 있는 꼬칫집 어때? 내가 자주 가던 곳인데 꼬치가 엄청 맛있어. 이따가 주소 보내 줄게.” 공주희는 지예빈을 만날 생각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다. “좋아, 그러면 퇴근하고 봐.” “응.” 공주희가 지예빈과의 저녁 약속을 잡고 신이 나서 고개를 돌리던 순간 지세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깜짝 놀란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다행히 케이스에 금이 가긴 했지만, 휴대전화 자체는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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