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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네가 여기서 기다리는데 어떻게 오래 지체하겠어.” 윤하영은 손을 들어 살짝 툭 쳤다. 아프지 않은, 애교 섞인 장난이었다. “내가 언제 그런 것도 이해 못 해줬다고. 다른 사람들이 들었으면 내가 무슨 군기반장인 줄 알겠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정답게 사장실을 나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비서실 직원들은 익숙한 듯한 표정이었다. “봐, 역시 대표님은 윤하영 씨한테만 특별하게 대한다니까. 평소엔 얼음장 같은 얼굴이 윤하영 씨 있을 때는 조금 누그러지잖아.” 다들 수군거렸다. “윤하영 씨가 진짜 곧 사모님 되는 거 아니야?” 두 사람은 평소 자주 가던 레스토랑으로 갔다. 사실 공지한은 레스토랑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윤하영은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거의 매번 약속이 잡히면 레스토랑으로 가곤 했다. 공지한이 더 좋아했던 건 예전에 임윤슬이 손수 차려주던 집밥들이었다. 그녀는 떠난 뒤로 몇 년간 소식이 전혀 없었다. 전화도 계속 연결되지 않았고 그날 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던 말이 진심이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고향으로 돌아간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지한아, 무슨 생각해? 스테이크 세트로 주문했는데 뭐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윤하영은 그가 앉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이 생각에 잠긴 듯 보이자 말을 걸었다. 공지한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아니, 네가 시킨 걸로 충분해.” “내가 시킨 건 분명 너도 좋아할 거야.” 윤하영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지한아, 할아버지께서 아직 우리 결혼에 동의 안 하셔? 내가 조만간 정식으로 찾아뵐까? 자주 찾아뵙고 친해지면 좀 달라지실 수도 있잖아.” 그렇다. 공지한은 임윤슬과 이혼한 지 거의 4년이 되었고 윤하영은 매번 언제 결혼하냐고, 안 되면 약혼이라도 먼저 하자고, 우선 혼인신고부터 하자며 명분만이라도 얻고 싶어 했다. 어떻게든 공지한의 아내 자리를 확실히 차지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공지한은 할아버지가 반대하신다며 넘어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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