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진서연은 원래 고객과 다음 날 작업실에서 디자이너와 직접 만나 상세히 얘기하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저녁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시간이 하루 뒤로 미뤄졌다. 그래서 다음 날은 별다른 일이 없었다. 진서연은 임유승과 임유나를 놀이공원에 데려가기로 했고 두 꼬맹이는 신이 나서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임윤슬은 이번에 강진시에 온 김에 처리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이튿날 아침, 그녀는 진서연에게 아이 둘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다녀오라고 하고 전날 진서연에게 부탁해 2000만 원을 찾아두었다. 아침에 그것을 봉투에 담아 택시를 타고 현재 그룹 본사로 향했다. 이혼할 때 빌렸던 2000만 원은 진작에 갚았어야 했던 돈이었고 이번 강진시 행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려는 것이었다.
현재 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사업을 크게 확장하며 더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고 공지한은 이미 세계 재벌 순위의 단골이었다. 회사는 급여도 높고 복지도 좋아 사람들의 꿈의 직장이 되었다. 현재 그룹에서 키워낸 직원들의 자질과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 단순히 접수 업무를 보는 직원조차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선발된 사람들이었다.
프런트 직원은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으십니까?”
임윤슬이 대답하기도 전에 프런트 직원은 문 쪽을 향해 다시 인사했다.
“하영 씨, 안녕하세요.”
임윤슬이 문 쪽을 보니 늘씬하고 눈길을 끄는 모습이 걸어 들어오고 있었는데 윤하영이었다. 임윤슬은 재빨리 몸을 옆으로 틀어 얼굴을 가렸다. 다행히 상대는 프런트 쪽을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실례지만, 누구를 찾으시는지요?”
프런트 직원은 다시 예의를 갖춰 물었다.
임윤슬은 손에 든 봉투를 내밀었다.
“저는 누구 찾는 게 아니고요. 이걸 공 대표님께 전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는 뒤돌아 나와버렸다.
윤하영은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곧장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 비서들은 이미 익숙해 있었고 막지 않았다. 회사도 일찌감치 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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