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공주희의 말을 들은 지예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들어 집에 들어가서 지예빈은 지내고 있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매일 전화했기에 오빠도 자주 집에 들렀다. 아마 엄마가 걱정돼서 오빠더러 데리러 오라고 한 모양이었다.
약 30분쯤 지나 지세원이 꼬치구이 집에 도착했다.
테이블 위의 고기들은 거의 다 비어 있었고 공주희는 지세원이 들어오는 걸 보자 얌전히 인사했다.
“세원 오빠, 뭐 좀 드실래요? 더 시켜드릴까요?”
지세원은 마치 속을 꿰뚫어 보려는 듯 공주희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참 후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됐어.”
공주희는 더 말하지 않고 물만 들이켰다. 지예빈은 둘 사이의 묘한 공기를 느끼며 억지로 분위기를 바꾸려 애썼다.
“시간도 늦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들어갈까?”
“좋아.”
공주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계산하고 올게. 잠깐만 기다려.”
지예빈이 계산대로 향하고 지세원과 공주희는 함께 가게 밖으로 나왔다. 둘 다 아무 말도 없이 길가에 서 있었다.
공주희는 괜히 가슴이 답답했다. 어제 지세원이 맞선을 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봤고 오늘은 지세원이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니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
공주희는 핑계 대서 자신은 택시 타고 둘이 함께 가라고 말하려던 찰나 지세원이 말했다.
“이따가 먼저 예빈이를 어머니 댁에 데려다주고 다음에 너 데려다줄게.”
공주희는 고개를 돌려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예빈이랑 같이 이모님 뵈러 가요. 난 그냥 택시 탈게요. 방향도 다르잖아요.”
“오늘은 어머니 집에 안 가. 오피스텔로 돌아갈 거야.”
지세원은 공주희의 단호한 거절이 낯설었다. 예전엔 언제나 자기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그녀가 요즘은 대놓고 피하고 있다.
퇴근할 때 공주희가 약속 있다고 들었을 때 이미 지예빈과 함께 있을 거라 짐작했지만 확인하려고 일부러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공주희가 뭐라 대답하려던 순간 뒤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선배님!”
고개를 돌아보니 낮에 공주희의 연락처를 받아 간 대학 후배가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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