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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공 대표님, 정말 예의가 넘치시네요. 윤하영 씨와 이제 막 알게 됐어요. 아내분이 위험에 빠진 게 윤하영 씨 때문이라면 공 대표님에게 당연히 처리할 자격이 있죠. 난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겁니다.” 허운재는 임윤슬에게 생긴 일과 윤하영과 관계가 있다는 말을 듣고 눈에는 날카로운 빛이 스쳤지만 곧 차갑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처리할 대로 처리하세요.” 그는 단 한 치도 윤하영을 구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지 않았다. 공지한은 점점 더 의문이 들었다. ‘만약 두 사람이 모두 이리스 조직의 일원이라면 모른 척할 수가 없어. 혹시 일부러 윤하영을 희생시키고 내 신뢰를 얻으려는 걸까?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어.’ “좋아요. 나중에 불화가 생기면 협력 문제도 어렵게 되겠네요.” 공지한은 허운재의 말을 이어받아 말했다. “협력 건에 대해 공 대표님께서 이미 생각이 있으신 것 같네요. 그럼 방해하지 않겠어요. 다음에 프로젝트 제안서를 보내드리고 계속 논의하죠.” 허운재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가 나간 후 공지한은 테이블 위 컵을 바라보다가 전화를 꺼내 우현에게 걸었다. “우현아, 상황은 어때? 확인했어?” “지한 형, 방금 그 남자를 깨워서 데려갈 준비하고 있어.” “바로 갈게.” “알겠어.” 공지한은 전화를 끊고 차 키를 들고 곧장 나갔다. 그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고 혼자 운전해 현재 그룹이 강진에서 보유한 비밀 기지로 향했다. 윤하영은 며칠 동안 감금되어 있었고 어두운 방에는 전등 한 개만 켜져 있었다. 그녀는 몹시 초췌해 보였고 오래 손질하지 않아 머리는 엉망이었으며 옷도 구겨져 있었다. 얼굴에는 공포가 섞였고 억지로 정신을 가다듬은 채 침착하려고 애썼지만 온몸이 지쳐 초라하게 보였다. 입구에 있던 사람들이 공지한이 도착하자 정중하게 안내했다. 임윤슬에게 생긴 일이 이미 소문으로 알려진 상태였고 공지한이 직접 기지에 왔기 때문에 모두 말조심을 했다. 공지한 마음속 가장 위험한 걸 건드렸기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방문이 열리자 윤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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