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공지한은 양치를 하고도 입냄새를 맡고 또 맡았다. 혹시라도 임윤슬이 방금 피운 담배 냄새를 맡을까 싶어서였다. 그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침대 곁으로 걸어가 가만히 이불을 들추고 누웠다. 잠든 아내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최대한 살금살금 움직였지만 임윤슬은 그래도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사실 공지한이 곁에 없었기에 임윤슬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내내 얕은 잠을 자고 있었다. 저녁 무렵 공지한이 전화해 밖에서 접대가 있어 늦을 테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고 일러두긴 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정원을 잠시 산책했고 할아버지와 이야기도 나누다가 임유승과 임유나를 씻기고 재웠었다.
이제 두 아이는 혼자서도 잘 잤다. 지난번 여름 캠프 활동이 꽤 성과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특히 임유나는 부쩍 독립심이 커진 듯했다. 물론 여전히 아빠, 엄마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리긴 하지만 생활 자립 능력은 오빠를 거의 따라잡았다. 나중에 임윤슬은 공지한에게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아이들을 자주 참여시키자고 제안했다.
임윤슬은 등 뒤에 느껴지는 온기에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속삭였다.
“몇 시예요? 이제 들어왔어요?”
공지한은 평소 임유나를 재우듯 임윤슬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응, 왔어. 아직 이른 시간이야. 자.”
“네, 당신도 일찍 쉬어요.”
임윤슬은 몽롱한 채로 눈을 감았다. 기다리던 사람이 돌아왔다는 사실 때문일까, 공지한의 품이 주는 편안함 덕분이었을까, 그녀는 다시 깨지 않고 해가 뜰 때까지 깊게 잠들 수 있었다.
공지한 역시 침대에 눕자마자 곧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임윤슬의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공지한도 함께 눈을 떴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손을 뻗어 알람을 끄고 임윤슬을 안았다.
“같이 조금만 더 자자.”
임윤슬은 일어나려 버둥거렸다. 잠시 후면 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했다. 곧 할아버지와 아이들이 모두 일어날 텐데 둘이 이렇게 침대에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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