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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공지한은 불쾌한 이유라도 있어 임윤슬의 기분이 상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별다른 반응이 없자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임윤슬은 공지한의 물음에 다른 생각 없이 그저 할아버지 이야기만 꺼냈는데 마음에 자그마한 허전함이 일었다. “사실 전 할아버지가 길에서 주워 오신 아이예요. 할아버지는 평생 결혼하지 않으시고 저를 주워다 키우셨지요. 할아버지가 안 계셨다면 아마 전 오래전에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거예요.” 성인이 되고 난 뒤, 이 모든 걸 알게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그녀를 친손녀처럼 대하며 이 일에 관해 언급도 못하게 하셨다. 나중에 옆집 이모할머니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할아버지는 갓 태어난 자신을 길에서 주웠고 그때 당시 자신은 얇은 담요 한 장에 지저분하게 싸여 계속 울고 있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힘들게 모은 돈으로 분유를 사 먹이셨고 나중에는 아기를 낳아 젖이 많이 도는 마을 아주머니가 불쌍하다며 자신을 안아 함께 젖을 먹여 키워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니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진작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거나 아니면 들개에게 물려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공지한은 그 이야기에 마음이 몹시 아팠다. 할아버지가 길에서 주워다 키웠다는 말에 공지한은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차는 이내 작업실 건물 앞에 도착했지만 공지한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못했다. 눈에는 애틋함이 가득했다. 운전석에서 몸을 숙여 임윤슬을 품에 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내가 더 잘해 줄게.” 임윤슬은 오히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워낙 사랑해 주셨고 마을 사람들도 순박하고 착했기에 본인은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여겼다. “괜찮아요, 지한 씨. 전 지금도 무척 행복해요. 할아버지도 저를 많이 아껴 주셨고요.” 임윤슬은 자신이 참으로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 “친부모님을 찾아볼 생각은 안 해 봤어?” 공지한은 허운재의 부탁을 떠올렸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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