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명령을 받은 수하들은 일제히 움직였다. 먼저 웨이터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 방마다 문을 열며 찾기 시작했다. 그들 중 겁이 많은 웨이터 몇 명이 복도 안쪽 가장 깊숙한 곳을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지세원과 유재윤은 그 눈빛을 마주하고는 복도 맨 안쪽 방을 향해 걸어갔다.
막 방문 앞에 다다르자, 안에서 희희낙락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재윤이 발을 들어 단숨에 방문을 걷어찼다. 문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다.
지예빈, 공주희, 하수민 세 여자가 한 무리의 남자들에게 에워싸여 억지로 술을 강요받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광경에 지세원은 순식간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지만 억지로 참으며 유재윤에게 짧게 한 마디만 던졌다.
“네 은성이 형한테 전화해.”
유재윤도 강은성네 그분이 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던 터라 지세원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급히 강은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고는 어서 빨리 와달라고 전했다.
지세원은 얼굴에 짙은 그늘을 드리운 채 세 여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지예빈은 둔탁한 소리에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문가에 지세원과 유재윤이 서 있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고 입에 머금고 있던 술을 그대로 뱉어냈다.
지세원과 유재윤이 앞으로 나섰다.
“오빠, 재윤 오빠! 왔어요?”
지예빈은 이제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지세원와 유재윤만 있다면 이 몇 사람쯤은 너끈히 상대할 수 있을 터였다.
지예빈은 그나마 정신이 또렷했지만 공주희와 하수민은 벌써 꽤나 취한 모양새였다.
“먼저 부축해서 나가.”
지세원은 공주희 얼굴의 상처를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유재윤과 지예빈에게 공주희와 하수민을 먼저 부축해 나가라고 명했다.
한웅철은 기분 좋은 일이 맥없이 끊기자 갑자기 들이닥친 두 사람을 보더니 자기 사람들을 그대로 데려가려 한다며 벌컥 화를 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이 망할 놈의 자식들, 어디서 온 거야? 감히 내 구역에서 설쳐? 내가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지! 어디서 함부로 내 사람들을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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