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라면 가게를 나선 뒤 공주희가 배를 만지며 말했다.
“오빠, 나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산책 겸 혼자 걸어갈 테니까 오빠는 차 타고 가요.”
그러자 지세원이 바로 한마디 했다.
“나도 배가 너무 부르네. 같이 걷자.”
공주희는 멈칫했다.
“그럼... 차는 어떻게 할 거예요?”
지세원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여기에 일단 주차해 두지 뭐. 나중에 사람 시켜서 가져오라고 하면 돼.”
“회사에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공주희는 약간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네가 급하지 않은데 내가 왜 급하겠니.”
지세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네...”
지세원이 이렇게 말하니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았다. 표 작업 같은 일은 모두 직원들이 하는 것이지 임원진이 직접 할 필요는 없으니까.
두 사람은 천천히 현재 빌딩 방향으로 걸어갔다. 가게에서 대략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길을 가다가 한 어린이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마주 오는 것을 본 공주희는 순간 목이 마른 느낌에 아이스크림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먹고 싶었다.
공주희의 시선을 느낀 지세원도 이내 공주희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다.
“먹고 싶어?”
공주희는 급히 손을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라면을 많이 먹어서 배불러요. 먹고 싶지 않아요.”
지세원은 공주희가 속마음을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는 것을 알았지만 일부러 까밝히지도 않았다. 두 사람이 조금 더 걷자 길가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였다. 지세원이 가게를 보고 일부러 한마디 했다.
“네가 먹지 않겠다고 하니 나라도 먹을게.”
그러고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
“그...”
공주희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지세원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자 입을 다물었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서 있는 지세원의 모습에 공주희는 마음이 답답했다.
‘본인만 먹는 거야? 나에게 사주지도 않고, 너무해.’
아이스크림을 들고 공주희 앞에 멈춰 선 지세원은 공주희가 그의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뚫어지게 보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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