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지예빈과 공주희 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의아했다.
‘은성 오빠가 이렇게 순하다고? 수민 씨가 훈남 보러 간 것도 괜찮다니. 정말 성격이 변했나 보다.’
지세원이 세심하게 사람을 시켜 세 아가씨에게 각각 과일 주스 한 잔씩을 가져다주고, 꼬치구이도 주문해 넣어주었다. 본래 세 사람은 바에서 술도 못 마시게 한다며 불평했지만 뒤이어 쏟아져 들어오는 꼬치구이를 보자마자 바로 태도를 바꿨다.
술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먹는 게 중요하지! 원래 그녀들은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었고 술이 꼬치구이보다 맛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세 사람은 바에서 꼬치를 뜯으며 수다를 떨었다. 오히려 밖에서 먹는 것보다 더 신난다고 생각했다. 배불리 먹고 나서 운동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수 있으니 말이다.
.
주엘시티.
공지한의 네 식구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 같이 소파에 옹기종기 모여 만화영화를 보고 있었다. 물론 주로 임유승과 임유나가 보는 것이었고 임윤슬과 공지한은 그저 곁을 지켜줄 뿐이었다.
소파에서 공지한은 임윤슬을 껴안고 앉아 있었다. 임유나는 임윤슬에게, 임유승은 공지한에게 바싹 붙어 앉았다. 더없이 따뜻하고 행복한 광경이었다.
공지한은 임윤슬의 손을 제 손바닥 안에 쥐고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임윤슬이 무심결에 물었다.
“저녁에 재윤 씨랑 주희랑 안 나가고 왜요?”
“가기 싫어서. 집에 와서 아내랑 애들하고 있으려고.”
공지한은 임윤슬을 품에 안고 그녀의 이마에 턱을 기댔다. 그의 목소리가 왠지 웅얼거리는 듯했다.
임윤슬은 그에게 무슨 고민이 있음을 예민하게 알아차렸다. 오늘 밤 그는 눈에 띄게 딴생각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걱정스레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회사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
공지한은 아내를 끌어안고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다음 주에 나 출장 가야 할 것 같아. 한동안.”
“아, 얼마나 가는데요?”
“아마 한 달 정도.”
“그렇게 오래요?”
임윤슬은 기껏해야 일주일 정도일 거라 생각했지 한 달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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