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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아~ 그렇구나. 1, 2, 3.......” 임유나는 말하며 혼자 숫자를 세기 시작하더니, 금세 30까지 세었다. “엄마, 저 30까지 다 셌는데, 아빠가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거예요?” 공지한과 임윤슬은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공지한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금방 아빠 돌아올 거야.” 시간이 늦어 임윤슬은 두 아이를 데리고 씻기고 재울 준비를 했고 공지한은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 임윤슬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공지한은 발코니에 서 있었다. 그 뒷모습이 어쩐지 쓸쓸하고 외로워 보여서 당장이라도 달려가 꽉 안아주고 위로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는 아까 입었던 외투를 그대로 걸치고 있었다. 이는 그가 오랫동안 씻으러 가지도 않았다는 뜻이었다. 분명 이상했다. 오늘 회사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그는 정상이 아니었다. 게다가 한 달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출장을 간다고 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임윤슬은 다가가 뒤에서 공지한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지한 씨, 무슨 일 있어요?” 공지한이 몸을 돌려 임윤슬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밤이 되자 비가 내리며 기온이 떨어져 발코니 바람이 꽤 찼다. 그는 그녀가 감기에 걸릴까 걱정했다. “옷도 얇게 입고 나왔네. 일단 들어가자, 바람이 너무 차.” 임윤슬은 얌전히 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방으로 돌아오자 공지한은 발코니 문을 닫고 나서야 안심했다. 두 사람은 마치 뜨겁게 연애 중인 연인처럼 손을 꼭 잡고 침대 가장자리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놓기 아쉬워했다. 임윤슬은 공지한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마치 학창 시절 가장 모범적이고 성적이 좋았던 학생처럼 진지한 얼굴로 침대 가장자리에 반듯하게 앉아 그를 기다렸다. 심지어 긴장한 기색마저 역력했다. 공지한은 고개를 돌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는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여보, 그렇게 긴장하지 마.” 임윤슬은 정말로 긴장해서 몸이 저절로 굳어 있었다. 그의 웃음에 방금 전의 무거운 분위기가 깨져버렸다. 그녀는 주먹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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