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화
지세원은 공주희의 아파트에서 돌아오자마자 회사로 복귀해 일에 매달렸다.
며칠째 야근을 이어온 터라 오늘은 기적처럼 칼퇴근했다.
퇴근길에 바로 공주희가 보내준 주소로 향했다. 그녀가 먹고 싶다던 만둣국 집이었다.
프로젝트팀 사람들은 그가 퇴근하자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진 부장은 곧바로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퇴근하라고 손짓하며 농담조로 말했다.
“모처럼 제시간에 퇴근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오늘은 다들 일찍 퇴근하세요. 집에 가족 있는 분들은 가서 가족 챙기시고, 약속 있는 분들은 데이트하러 가세요.”
직원들은 환호하며 진 부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모두 재빨리 컴퓨터를 끄고 가방을 챙겨 엘리베이터 앞으로 몰려갔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지세원이 회의하자고 불렀을 텐데 말이다.
만둣국 집 앞에 도착하자 지세원은 그제야 ‘핫플’이 뭔지 실감했다.
고작 만둣국이었지만 가게 앞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공주희가 이 집 만둣국만 고집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차를 돌렸을 것이다.
줄 선 사람으로 보아 적어도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지세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차를 세우고 줄 끝에 섰다.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맨 남자가 마이바흐에서 내려 만둣국 집 앞에 줄을 서니 주변 여학생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지세원을 바라보는 눈빛은 동물원에서 판다 구경이라도 하는 듯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아무리 눈치가 둔해도 지세원은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줄 앞에서 막 만둣국 두 그릇을 포장하던 예쁜 여자가 다가오더니 용기 있게 먼저 말을 걸었다.
“잘생긴 분, 혹시 지금 줄 서고 계세요? 여기 사람 너무 많아서 한참 걸릴 텐데... 한 그릇 나눠드릴까요?”
지세원은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뒤에는 친구 몇 명이 서 있었고 전부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는 거절하려다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는 웃으면서 정중히 말했다.
“감사합니다. 두 그릇 다 주시면 안 될까요?”
여자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