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잠깐이라도 쉬지 그래?”
지세원은 그래도 공주희가 걱정되었는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현재 그룹에서 직원들에게 지급된 의자는 등받이를 완전히 젖혀서 낮잠도 잘 수 있는 구조였다. 대부분의 직원은 아직 점심을 먹으러 나가 있거나, 돌아온 사람들은 안대와 귀마개를 끼고 잠깐 눈을 붙이고 있었다.
공주희는 깜짝 놀라 거의 의자에서 튀어 오를 뻔했다.
‘세원 오빠는 어쩜 걸을 때마다 저렇게 소리가 없을까.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녀가 가슴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며 지세원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는 일부러 헛기침을 두 번이나 한 뒤 공주희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일에 너무 몰입해서 그 소리마저 못 들었던 모양이다.
“세원 오빠.”
공주희는 그의 뒤쪽을 힐끗 살폈다.
김시아는 벌써 간 걸까?
“왜? 내 뒤에 뭐라도 있어?”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이라도 쉬어. 이따가 또 어지럽다고 하지 말고.”
“어제 너무 많이 자서 그런지 낮에는 잠이 안 와요.”
공주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젝트 기획안 봤어?”
“봤는데요. 그게...”
공주희는 이 프로젝트 담당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 달라고 말하려는 참이었다.
“왜? 뭐 문제 있어?”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니고요.”
공주희가 급히 손을 저었다.
“그냥 요즘 좀 바빠서요. 혹시 다른 분이 이 프로젝트 맡으시면 안 될까요?”
“진 부장이 사람 안 붙여줬어?”
“붙, 붙여줬죠.”
이번에는 진 부장도 이상할 만큼 협조적이었다. 필요하단 건 다 지원해 줬으니 말이다.
단 하나, 프로젝트 책임자는 반드시 공주희여야 한다는 점만 빼고 말이다.
“안 바쁜 사람 불러서 같이 하면 되지. 네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잖아. 네가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다 같이 하면 좋잖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네...”
공주희가 시무룩하게 대답하곤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난 이런 기회 원한 적도 없는데...”
“뭐라고?”
지세원이 고개를 기울였다.
공주희가 너무 작게 말하는 바람에 제대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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