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화
공지한은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시선을 천천히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던 그의 눈이 정중앙에 선 동양인 남자에게서 멈췄다.
‘저 사람이 케이인가?’
그는 케이가 서양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눈앞의 남자는 분명 아시아인이었고 느낌으로는 우툰국 사람 같았다.
그는 믿기 힘든 표정으로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
목소리로만 들었을 때는 제법 나이가 있을 거라 짐작했지만 실제로 본 얼굴은 놀라울 만큼 젊었다.
그 괴이한 조합이 공지한의 경계심을 더 자극했다.
허운재가 조용히 눈짓을 보내왔다.
그제야 공지한은 확신했다. 그 남자가 바로 케이였다.
그는 제자리에 선 채 아무 말 없이 상황을 지켜봤다.
그동안 모아둔 단서들로 윤하영이 케이 그룹과 얽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케이의 곁에 있는 사람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윤하영이 그의 신분을 케이에게 발설한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공지한을 본 순간, 윤하영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휘청거릴 정도였다.
공지한이 왜 여기 나타났는지,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케이는 중심 자리에 느긋하게 앉았다.
허운재는 그의 왼편에 앉았고 오른편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윤하영은 아직도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공지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지한은 그런 그녀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하녀가 따라준 차를 천천히 들어 올려 한 모금 마셨다.
케이는 윤하영의 이상한 반응을 눈치챘는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하영아, 무슨 일이야?”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유창한 우툰어였다.
그제야 확실해졌다. 이 남자는 우툰국 출신이다.
윤하영은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급히 케이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역력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낯선 분이 보여서 그냥 좀 놀랐어요.”
그녀는 우아하게 케이의 오른편 자리에 앉았다.
케이는 시선을 들어 공지한을 흘끗 바라봤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리며 느릿하게 말을 꺼냈다.
“아, 이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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