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화
공지한은 이제 허운재의 말을 믿게 되었다.
이런 위험한 곳에서 잠입해 살아남는 건 평범한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분명 그만한 능력이 있을 터였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하녀가 식탁의 손님들을 각자의 방으로 안내했다.
공지한이 떠나기 전, 윤하영은 멀리서 그를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입술이 몇 번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 없이 케이의 뒤를 따라 걸어 나갔다.
공지한이 방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녀가 또 무슨 ‘특별한 서비스’라도 하려는 건가 싶어 그는 얼굴을 굳히며 문을 열었다.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차가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목욕물도 필요 없고 야식도 안 먹습니다. 돌아가세요.”
“지한아.”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문 앞에 윤하영이 서 있었다.
아까까지 문을 지키던 검은 옷의 남자 둘은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공지한이 문을 닫으려 했다. 하지만 윤하영이 급히 손을 내밀어 막았다.
“지한아, 할 얘기가 있어. 케이에 관한 이야기야. 잠깐 안에 들어가도 돼?”
공지한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대로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는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조용히 몸을 옆으로 비켜 그녀를 들였다.
방 안으로 들어온 윤하영은 가장 먼저 커튼을 닫고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했다.
그녀의 일련의 행동을 바라보던 공지한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윤하영은 공지한을 돌아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지한아, 도대체 왜 여기 온 거야? 독수리랑 거래라도 한 거야? 그 사람을 절대 믿으면 안 돼. 내일 기회를 봐서 절 데리고 나갈게. 그 전에 최대한 조용히 있어.”
공지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미간을 좁혔다.
그의 침묵에 윤하영은 더 초조해졌다.
“내 말을 믿어야 해. 난 너를 해칠 생각이 없어. 여기가 보이는 것처럼 쉬운 곳이 아니야. 케이 역시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시간 없어. 지금은 가야 해. 내일 오후 두 시 방에서 기다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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