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화
성 밖.
공지한이 떠난 이후로 우현은 단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그 근처를 지켰다.
반 시간쯤 지나서야 휴대폰 화면에 공지한이 보낸 미약한 위치 신호가 잠깐 잡혔다가 곧 끊겼다.
우현은 그 짧은 순간 표시된 좌표를 머릿속에 새기고 곧장 호텔로 돌아가 확인했다.
조사 결과, 신호가 잡힌 곳은 그들이 들어갔던 낮은 건물에서 무려 2km나 떨어진 지점이었다.
즉, 실제 장소는 처음 들어갔던 건물이 아니라 공지한이 보낸 좌표 쪽이라는 뜻이었다.
주소를 확인한 우현은 바로 차를 운전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사방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담장 위에는 적외선 센서와 감시 장치가 빽빽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현은 무인기를 띄워볼까 고민했지만 이런 곳이라면 접근하기도 전에 바로 격추될 게 뻔했다.
그 담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었다.
그는 거의 30분을 걸었지만 한 바퀴를 다 돌지도 못했다.
안쪽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갔다.
주변을 살펴보다가 감시카메라를 발견한 우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호텔로 돌아갔다.
그는 즉시 임시 작업실을 꾸리고 여러 대의 컴퓨터와 장비를 꺼냈다.
공지한과 허운재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우현은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연락이 안 된다는 건 아직 무사하다는 뜻일지도 몰라.”
그는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여러 대 컴퓨터를 통해 위성 신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위성 지도를 통해 ‘성’의 출입구를 찾아내고 혹시 모를 지원에 대비해야 했다.
그때 임윤슬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었다.
우현은 차분한 목소리로 공지한이 잠깐 외근 나갔다고만 얘기했다.
그녀가 괜히 걱정할까 봐 진실은 숨겼다.
공지한은 밤새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런 곳에서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감히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이 되어서야 잠깐 잠이 들었다.
아침과 점심은 하녀가 직접 방으로 가져다줬다.
어젯밤 저녁 이후로 그는 단 한 번도 문밖을 나가지 않았다.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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