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화
윤하영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자 그녀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다 내가 대학에 붙었을 때였어. 양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지. 강진에 있는 한 임원의 정보를 캐오라고 말이야. 그게 내가 처음 맡은 ‘미션’이었어. 두 달 동안이나 들러붙어서 겨우 그 사람이 가진 정보를 빼냈거든.”
공지한은 말 없이 듣고 있었는데 두 눈썹이 점점 깊게 구겨졌다.
윤하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 뒤로는 점점 더 많은 일을 시켰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파뤠로 가라고 했고 나는 갈 수밖에 없었지.”
그녀는 한 단어 한 단어에 힘을 주며 말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너랑 있을 때만큼은 진심이었어. 그때 난 정말 너랑 결혼하고 싶었거든.”
공지한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건 참 이상했다.
한때는 목숨처럼 아꼈던 사람이었는데 마음이 식고 나니 동정심조차 남지 않았다.
윤하영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눈가를 닦았다.
“그러니까 이제 나랑 같이 가줄래?”
공지한은 손안의 휴대폰을 천천히 돌리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못 가.”
그 한마디에 윤하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아직도 날 못 믿는 거야? 난 진짜 널 해칠 생각 없어. 그 독수리란 놈 믿으면 안 된다니까. 그놈은 양아버지 밑에서 사람 낚는 미끼야. 너 같은 사람들 꼬셔서 ‘파트너’랍시고 이용하다가 결국 버린다니까.”
공지한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낮게 대답했다.
“네 말 믿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윤슬이한테 한 짓까지 용서한다는 뜻은 아니야. 그리고 내가 여기에 남는 건 독수리 때문이 아니야. 나 자신 때문이야.”
윤하영은 순간 얼어붙었다.
공지한의 용서를 받지 못하는 건 상관없었다.
그녀는 그저 사랑한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한 거니까.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이윽고 그녀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럼 네 부모님 일 때문이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공지한의 얼굴빛이 확 바뀌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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