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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공지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은커녕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저 의자에 앉은 채 묵묵히 자신의 뜻을 드러냈다. 그 침묵만으로도 충분히 단호했다. 윤하영은 이곳에 더 머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지금 나가지 않으면 양아버지에게 들킬 게 뻔했다. 케이가 알게 되면 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질 것이다. 오늘은 공지한을 데리고 갈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윤하영은 결국 문을 열고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그녀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녀가 방으로 들어왔다. 케이가 그를 찾는다고 했다. 공지한은 경계 어린 눈빛으로 하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대답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하녀는 화장실 문 앞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 공지한은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더니 전날 허운재가 건네준 권총을 다시 발목 쪽에 감췄다. 검은 양말이 딱 맞게 총을 감싸며 고정시켰다. 그는 물 내리는 버튼을 눌러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고는 차분한 얼굴로 문을 열었다. 하녀를 따라 방을 나선 공지한은 긴 복도를 지나 성 뒤편의 정원을 가로질렀다. 길고 좁은 오솔길 끝, 별채처럼 보이는 작은 건물이 나타났다. 하녀는 문 앞에서 멈춰 서더니 공지한더러 들어가라고 했다. 공지한은 천천히 손잡이를 잡았다. 안은 어둑했는데 오직 한 줄기 조명이 긴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양옆으로는 문이 달린 방들이 줄지어 있었지만 모두 잠겨 있었다. 고요 속에서 그의 발소리만 또렷하게 울렸다. 꽤 긴 시간을 걸은 끝에 공지한은 넓은 홀에 닿았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케이가 중심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허운재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케이의 부하들이 둘러서 있었다. 공지한이 가까이 다가가자 테이블 위가 뚜렷이 보였다. 몇 개의 커다란 가죽 가방이 열려 있었고 그 안에는 총기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그는 표정을 숨긴 채 자리에 앉았다. “이 정도로는 부족할 것 같은데요.” 케이는 말 없이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하가 다시 두 개의 상자를 들고 와 테이블 위에 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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