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화
공지한의 시선이 허운재에게로 향했다.
말 한마디 없었지만 단 한 번의 눈빛 교환만으로도 서로의 의도를 알아챘다.
허운재가 순식간에 앞으로 나서 케이의 목을 뒤에서 거칠게 틀어쥐었다.
그 순간, 공지한은 테이블 위에 있던 총이 든 가방들을 자기 뒤쪽으로 발로 걷어찼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케이의 부하들은 잠깐 얼어붙었다.
하지만 케이는 오래 조직을 다스려 온 사람답게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독수리, 네가 감히 날 배신해? 너희 둘이서 여길 살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는 바로 부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저 둘 잡아!”
부하들이 움직이려 하자 허운재가 재빨리 팔을 뻗어 비수를 꺼냈다.
날 선 칼끝이 케이의 목에 닿았다.
“한 발짝만 더 오면 이 사람은 죽을 거야.”
그 위협에 부하들이 움찔했다. 그들 중 몇 명은 서로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못했다.
공지한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허운재의 뒤편으로 다가갔다.
허운재가 케이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지하실로 안내해.”
케이는 두 사람에게 떠밀리듯 지하로 향했다.
그 뒤로 부하 몇 명이 따라붙었고 간격은 점점 좁아졌다.
허운재가 USB 하나를 공지한에게 던졌다.
“자료 다 복사해요.”
공지한은 곧바로 컴퓨터에 USB를 꽂고 데이터를 전부 옮겼다.
그동안 케이는 여전히 침착했다. 그 과도한 여유가 오히려 허운재를 불안하게 했다.
너무 순조로웠다.
모든 게 누군가 미리 짜놓은 덫 같았다.
자료 복사가 끝나자 공지한은 허운재와 눈빛을 교환한 뒤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케이를 붙잡은 채 지하실을 나섰다.
방금 그들이 있었던 응접실을 지나 빠르게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바로 그때였다.
허운재가 갑자기 배를 움켜쥐며 몸을 숙였다.
손에 쥐고 있던 비수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공지한이 재빨리 그의 몸을 부축했다.
창문밖에서 총성이 울렸다. 저격수가 이미 매복해 있었던 것이었다.
케이는 여유로운 얼굴로 두 사람을 내려다봤다.
“독수리, 내가 널 믿을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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