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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생각보다 그들은 일찍 도착했다. 한 달 걸릴 거라고 하더니 일주일 만에 돌아왔으니까. 임윤슬과 공주희는 유재윤의 전화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두 사람 모두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그와 달리 우현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유재윤은 그 무덤덤한 반응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설마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미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재윤아, 지금 어디야?” 우현의 차분하지만 단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머리 위로 찬물이 쏟아진 듯 유재윤은 손끝이 서늘해졌다. 그는 잠시 임윤슬과 공주희를 바라보고는 솔직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댁에 있어.” “누구랑 있어? 형수님도 같이 계셔?” 유재윤은 우현이 이렇게 물어본 이유가 궁금했지만 임윤슬과 공주희를 흘깃 본 뒤 바로 답했다. “응, 형수님이랑 주희랑 같이 있어.” 임윤슬과 공주희는 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반가움에 들떠 있던 얼굴이 어느새 굳어 있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우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지만 불길한 기운이 공기를 짓눌렀다. “형, 무슨 일이야?” 유재윤이 조심스레 물었다. 한참의 침묵 끝에 우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수님을 세원이 바로 모셔 와. 세원이랑 은성이도 불러. 자세한 얘기는 거기서 하자.” “알겠어.” 전화를 끊자 유재윤의 마음에도 묘한 불안이 스며들었다. 공지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아니면 그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형수님께 연락했을 테니까. 설마... 같이 돌아오지 않은 건가? 유재윤이 전화를 끊자 임윤슬이 다급하게 물었다. “재윤 씨, 우현 씨 뭐래요? 돌아온 거래요? 지한 씨는 왜 나한테 전화를 안 했대요?” “재윤 오빠, 얼른 말해 봐요. 이렇게 애태우게 할 거예요?” 공주희도 초조하게 발을 굴렀다. 유재윤은 휴대폰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우현 형이 형수님 모시고 세원 형 바로 오라네요.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어요.” “지금 바로 가요.” 임윤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공지한이 다친 게 아닐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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