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화
멀어져가는 유람선을 바라보던 임윤슬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목소리로 간청했다.
“제발 믿어주세요. 정말 지한 씨를 봤다고요. 제가 어떻게 지한 씨 얼굴을 모르겠어요. 제발 그 유람선을 따라가 주세요. 물론 지한 씨를 너무 그리워해서 생긴 착각일 수도 있죠. 제가 사람 잘못 본 걸 수도 있고요.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쫓아가 볼 수는 있잖아요. 그 사람이 지한 씨인지 아닌지 오늘 꼭 확인해야겠어요. 아니면 평생 후회할 거예요.”
허운재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상대가 왕실이든 귀족이든, 그 유람선은 반드시 쫓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곧장 방향을 돌리고 엔진을 최대로 밟았다.
상대 유람선이 그리 빠르지 않아 금세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허운재는 과감히 뱃머리를 틀어 상대 유람선의 앞을 가로질렀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조금만 늦게 반응했더라면 그대로 큰 유람선과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호화 유람선이 급히 멈춰 서더니 잠시 후 갑판 위로 건장한 사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총기를 들고 있었는데 총구는 일제히 허운재와 임윤슬을 향했다.
허운재는 차분히 상황을 살폈다.
한때 잠입 수사관이었던 그는 이런 긴장감쯤은 익숙했다.
하지만 임윤슬은 달랐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허운재가 잠시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이었다.
그제야 임윤슬의 굳어 있던 어깨가 조금씩 내려앉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든 유람선 위에 있는 사람이 공지한인지 확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허운재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유창한 레네스어로 유람선 위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린 악의가 없습니다. 단지 찾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유람선으로 올라가 보고 싶어요.”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정했다.
건장한 사내들은 싸늘한 표정으로 앞을 막아섰다.
“여긴 개인 유람선이다. 외부인은 허락 없이 탈 수 없다.”
허운재는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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