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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임윤슬은 그대로 굳어 섰다. 지옥 같은 절망 속에 있던 지난 순간이 무색하게, 지금은 세상이 다 환해진 듯했다. 믿기 어려울 만큼의 기쁨이 온몸을 덮었다. 그녀는 다시 조심스레 물었다. “지한 씨, 정말 공주 전하랑 돌아가지 않는 거 맞죠?” 공지한은 그녀의 조심스러운 표정을 보자 마음이 저릿해졌다. “네, 안 가요.” 그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윤슬 씨 남편이라면서요. 이제 영원히 윤슬 씨와 함께할 거예요.” 임윤슬은 벅찬 마음에 눈물을 쏟아냈다. 공지한의 품에 몸을 던지면서도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슬픔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이었다. 임윤슬이 진정을 되찾은 후, 공지한은 드라이기를 꺼내 약한 바람으로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임윤슬은 머리숱이 많아 늘 말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에는 대충 반쯤만 말리고 멈추곤 했는데 공지한이 그걸 알고 난 뒤로는 늘 직접 말려주었다. 방 안에는 드라이기 소리만 울렸고 공기에는 잔잔한 온기가 돌았다. 공지한은 임윤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쓸었다. 그런데 이 순간이 왠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도 내가 이렇게 머리 말려줬었죠?” 공지한이 물었다. 임윤슬은 깜짝 놀라더니 그를 돌아봤다. “지한 씨, 혹시 기억나는 게 있어요?” 공지한은 드라이기를 끄며 말했다. “지금 머리를 말려주는 장면이 너무 익숙했어요. 전에도 여러 번 했던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임윤슬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내가 늘 귀찮다고 안 말리면 그때마다 지한 씨가 대신 말려주었어요.” 그녀는 확신했다. 강진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공지한은 반드시 모든 걸 기억해 낼 거라고 말이다. 공지한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행복한 표정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랐다. 그는 다시 드라이기를 켜고 부드럽게 머리를 말렸다. 10분쯤 지나 머리가 다 마르고서야 드라이기를 내려놓았다. “이제 늦었어요. 푹 쉬어요.” 공지한이 시계를 보며 말하고는 돌아가려 했다. 임윤슬은 문 앞까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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