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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거의 동시에 눈을 뜬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히며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조식을 주문해 방 안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공지한이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공주 전하 배웅하러 부둣가에 가야겠어요.” 임윤슬이 고개를 들었다. “저도 같이 갈래요.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공지한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래요.” 둘은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그 앞에 서 있는 허운재와 우현을 마주쳤다. 허운재가 손을 들고 있었던 걸로 봐선 막 문을 두드리려던 참이었다. 순간, 네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다. 허운재가 제일 먼저 상황을 눈치채고는 눈빛이 장난스럽게 빛났다. “지한 씨가 왜 윤슬 씨 방에 있어요? 설마 두 사람 같이 잤어요?”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세상에, 내 여동생 진짜 대단하네. 기억 잃은 남편까지 침대로 끌어들이다니.’ 임윤슬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부부가 같이 잔 게 뭐가 문제야...’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시선을 피했다. 우현도 눈썹을 치켜들고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공지한이 임윤슬의 손을 잡은 채 차분히 받아쳤다.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 허운재의 얼굴이 굳었다. 당장이라도 주먹 한 대를 칠 기세였지만 우현이 겨우 팔을 붙잡아 그를 말렸다. 우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시선을 임윤슬에게로 돌렸다. “형수님, 공주 전하가 곧 유람선을 타고 출발하신답니다. 지한이는...” 우현과 허운재는 아직 공지한이 남기로 한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아침부터 급히 임윤슬을 찾으러 왔는데 예상 밖으로 공지한과 함께 방에서 나오려는 장면을 마주친 것이었다. 임윤슬은 기다렸다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지한 씨 안 가요. 우리랑 같이 강진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지금 공주 전하를 배웅하러 가는 길이에요.” 우현이 공지한을 향해 묘한 눈빛으로 물었다. “지한아, 기억이 돌아온 거야?” 임윤슬은 고개를 저었다가 곧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아직은요. 그래도 곧 떠올릴 거예요.” 우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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