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화
두 사람은 한때 거리낌이 없던 사이였기에 임윤슬은 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리고 실수로 그의 몸의 아래쪽 일부를 보게 되었다.
공지한 역시 난감해하며 말했다.
“나 샤워하러 가요.”
그는 욕실로 들어갔고 임윤슬은 이불 속으로 숨었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사이로 억눌린 숨소리까지 섞여 들려왔다.
임윤슬은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어느새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욕실의 물소리는 거의 30분 후에야 멈췄다.
공지한이 문을 열고 나올 때 방 안은 이미 조명이 꺼져 침대 머리맡의 작은 스탠드만 켜져 있었다.
침대 위에서 잠든 임윤슬을 바라본 그는 비로소 마음이 따뜻하게 꽉 채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람선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공주가 한 말은 반신반의였지만 기억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공주 옆에 남아있기로 했다.
하지만 임윤슬을 마주쳤을 때 그의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듯했고 이전에는 느낀 적 없는 욕망이 몸을 지배했다.
그리고 임윤슬을 만날 때마다 그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다.
그의 기억은 아직 공백 상태였다. 그래서 본능만으로 일을 벌이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런 일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방금 찬물 샤워를 한 그는 다른 이불 하나를 챙겨 덮었다.
오늘 밤만큼은 찬물 샤워를 다시 하는 불상사를 막고 싶었다.
...
다음 날, 프런트에서 체크아웃을 할 때 허운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임윤슬은 우현에게 물었다.
“허운재 씨는 이미 떠났나요?”
사실 우현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잘 모르겠어요. 아침부터 못 봤네요. 이미 체크아웃했을 거예요.”
임윤슬은 프런트에 확인해 허운재가 이미 체크아웃한 걸 확인했다.
“그 사람 라셀 가서 일 볼 거라 하지 않았나요? 그렇게 쉽게 없어질 사람이 아니니까 걱정 마요.”
공지한이 말했다.
그는 허운재가 임윤슬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게 마음에 걸렸다. 혹시 ‘동생’이라는 명목으로 접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굳이 관여하지 않기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