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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임윤슬의 지휘 아래 공주희가 분주히 움직였다. 유재윤도 가세했지만 그가 도울수록 일은 더 꼬였다. 그래도 그는 기어이 부엌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아마도 거실에 남아 공지한의 싸늘한 기운을 느끼는 게 더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공주희는 제법 능숙했다. 채소를 다듬고 칼질하는 손놀림이 제법 그럴듯했다. 시간을 확인한 임윤슬이 공지한에게 말했다. “이제 아이들 데리러 가요. 금요일은 일찍 끝나거든요.” 공지한은 외투를 걸치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마침 눈앞에 지세원, 우현, 강은성 세 사람이 서 있었다. 셋은 회사에서 함께 나온 거였다. 게다가 아직은 퇴근 시간 전이었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오후 업무를 미리 조치하자마자 세 사람은 더 기다릴 수 없었던 듯 서둘러 달려온 모양이었다. 세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지한아!” 공지한은 우현만 알고 있었다. 기억을 잃은 후로 지세원과 강은성은 처음 만난 거였다. 두 사람에 대한 기억이 없었으니 그는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 삼았다. 그래도 세 사람 모두 그런 냉담한 태도에는 익숙했다. 예전에도 공지한은 늘 이랬으니까. 지세원이 물었다. “지한아, 어디 가는 길이야?” “아이들 데리러 가려고요.” 공지한이 대답하자 강은성이 손목시계를 힐끔 보며 말했다. “벌써 하교 시간이야?” “일단 들어가 계세요.” 공지한은 결국 이 한마디를 건넨 후에야 계단을 내려갔다. 세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며 소곤거렸다. “우현, 지한이가 진짜로 기억을 잃은 거야?” 강은성이 묻자 우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적응력 하나는 대단하네. 그렇지, 지세원?” 강은성이 너스레를 떨었지만 지세원은 그를 힐끗 보기만 하고 대꾸하지 않았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유재윤이 앞치마를 두른 채 싱크대 앞에서 채소를 씻고 있었다. 강은성은 저도 모르게 휘파람을 불었고 지세원과 우현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재윤이 투덜거렸다. “왜 그래요. 샤부샤부 먹고 싶으면 알아서 손 좀 움직이시죠?” 임윤슬은 그제야 거실로 들어온 세 사람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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