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4화
“공지한, 언제 회사로 복귀할 생각이야?”
지세원이 물었다. 눈가에는 피로가 가득했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머리까지 하얘질 지경이었다.
공지한은 잠시 생각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 주쯤이요.”
유재윤이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그렇게 빨리? 지한아, 정말 괜찮은 거 맞지?”
그는 고개를 긁적이더니 머리를 가리켜 보였다.
“지한아, 널 재촉하려고 한 말은 아니야. 그러니까 좀 더 쉬어도 돼.”
지세원 역시 공지한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다. 기억을 잃은 게 혹시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그래, 지한아. 어차피 우현도 복귀했잖아. 일손이 부족한 건 아니야.”
강은성이 곁에서 맞장구쳤다.
공지한은 그들을 훑어보더니 샤부샤부 냄비에서 곤약을 하나를 집어 우아하게 입에 넣었다.
그 우아한 움직임은 마침 양식 레스토랑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난 기억을 잃은 거지, 멍청해진 건 아니에요.”
허운재가 옆에서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이 사람들, 참 재밌는 조합이었네.’
다들 공지한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 공지한은 늘 이런 식이었으니 이렇게 툭툭 받아치는 쪽이 오히려 평소답다고 생각했다.
그때 임유나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빠, 바다로 놀러 가기로 했잖아요. 왜 또 회사 가요?”
아이는 입술은 앙다물고는 투덜거렸다.
공지한은 아이의 작은 얼굴을 보며 단번에 표정을 풀었다.
금세 딸바보의 얼굴로 바뀌어 다정하게 말했다.
“아빠가 며칠만 일하고 올게. 너희 방학하면 그때는 회사 안 가.”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제각각 생각이 복잡했다.
지세원이 속으로 생각했다.
‘안 돼, 지한아. 빨리 돌아와서 네 일은 네가 처리해야지.’
강은성은 그걸 보고 흘끗 웃었다.
‘뭐야? 지세원이 일 지옥에서 벗어나긴 아직 글렀네.’
유재윤은 맥주잔을 들며 속으로 한탄했다.
‘큰일 났다. 지한 형 없을 때 나만 고생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우현 형 있어서 다행이다.’
우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럴 거면 그냥 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