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화
공지한의 차가 막 골목을 돌아들자, 임윤슬은 대문 앞에서 서성이는 공대훈과 진헌수를 바로 알아보았다.
멀리서 차가 보이자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창문을 내려 외쳤다.
“증조할아버지! 집사 할아버지!”
차가 멈추기도 전에 공대훈은 성큼성큼 걸어 오더니 문을 열고 두 아이를 반겼다.
임윤슬은 공지한이 내리는 걸 기다렸다가 그의 손을 잡고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에 들어서자 김순자가 다가왔다. 인자한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모두 자리를 잡은 뒤, 그녀는 서둘러 부엌으로 들어가 깨끗이 씻고 정갈하게 썰어 둔 과일 두 접시를 들고 나왔다. 미리 준비해 둔 모양이었다.
“대표님, 사모님, 먼저 과일 좀 드세요. 점심은 뭘 드시고 싶으세요? 냉장고에 재료 다 있습니다. 금방 준비해 드릴게요.”
“고마워요, 아주머니.”
임윤슬은 체리 두 알을 집어 하나는 자기 입에, 하나는 공지한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
“달죠?”
공지한은 천천히 씹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네.”
김순자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흐뭇하게 웃으며 부엌으로 돌아가 점심 준비를 시작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체리 몇 알과 수박 두어 조각을 먹자마자 공대훈을 끌고 정원으로 나가려고 했다.
공대훈은 두 아이만 오면 언제나 기력이 넘쳤다. 아이들과 함께 뛰고 놀아주는 것도 거뜬했다.
임윤슬이 걱정스레 말했다.
“할아버지, 그냥 옆에서 봐주세요.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공대훈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괜찮다. 이 늙은 몸이 아직은 멀쩡해. 몇 년은 더 아이들이랑 뛰어놀아도 문제없어.”
임윤슬은 할아버지가 원래부터 아이 같은 분이라는 걸 알았다. 웃으며 두 아이에게 증조할아버지 잘 챙겨드려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서야 밖으로 보냈다.
사람들이 모두 거실을 떠나고 공지한과 임윤슬만 남았다.
임윤슬은 공지한의 손을 잡더니 이마를 찌푸린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공지한은 지금 분명 마음속이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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