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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밥을 먹다가 임윤슬은 갑자기 할아버지가 준 그림이 생각났다. 그녀는 들어올 때 들고 온 봉투를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봤다. 공지한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료수를 두는 선반 옆에 걸어두었던 봉투를 조용히 내려 임윤슬에게 건넸다. 임윤슬은 그가 잠깐 화장실이라도 간 줄 알았는데 그녀를 위해 봉투를 갖다주러 일어난 거였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닿는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다. 허웅정과 박진주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임윤슬과 공지한을 지켜봤다. 사위라는 사람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허운재가 말했던 대로 잘생겼는데, 그보다 성격이 차분하고 믿음직해 보였다. 들어올 때부터 그의 눈길은 늘 임윤슬에게 머물렀고 식사 내내 물도 따라주고 반찬도 챙겼다. 아들 말로는 사업도 잘 풀리고 있다고 다. 지금 세상에 잘생긴 사람은 많고도 많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한눈팔지 않고 듬직함과 책임감까지 겸비한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딸이 일찍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다고 들었을 때 두 사람은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상대가 제법 집안도 좋다고 들어서 더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허운재가 사람 좋다며 마음을 놓아도 된다고 했지만 부모 마음은 늘 딸이 혹시라도 상처받지 않을까부터 걱정이 되었다.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니까 여자를 밝힐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는 눈길을 보니 모든 걱정이 무색해졌다. 딸이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임윤슬은 봉투를 받아 들고 그림 상자를 꺼내고는 부모님을 향해 말했다. “아빠, 엄마. 지한 씨 할아버지께서 이 그림을 두 분께 드리라고 하셨어요.” ‘아빠’와 ‘엄마’라는 호칭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왔다. 허웅정이 상자를 받아 조심히 열어보더니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손을 떨고 있었다. “이, 이건 진품인 것 같은데? 돈 있어도 쉽사리 손에 못 넣는 거야.” 허웅정은 그림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경매에 가끔 나갔지만 이런 대가의 그림은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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