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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박진주는 아들을 한 번 노려보고는 말했다. “누구를 겁주려고 그래! 내가 너한테 손주 안겨달라고 기대나 할 것 같아? 나한테는 유승이도 있고 유나도 있어. 네가 결혼을 하든 말든 알아서 해. 내가 이런 소리 안 하면 또 서운하다 할 거잖아.” “엄마, 나 진짜 엄마 친아들 맞아요?” 허운재는 억울한 마음에 얼굴을 찡그렸다. “주워 왔지 뭐.” 순간 모두가 폭소했다. 임윤슬은 괜히 오빠가 좀 불쌍해 보였다. 부모님이 자신과 오빠를 대하는 태도 차이가 너무 뚜렷해 민망할 지경이었다. 공지한은 허운재를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 시선에는 은근한 연민까지 섞여 있었다. ‘장모님이 나를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네. 대신 아들이라는 사람은 점점 눈 밖에 나고 있으니까 조금 불쌍하긴 하네.’ ... 분위기는 너무 화기애애했다. 식사는 여덟 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식당 앞에서 박진주는 딸과 외손녀의 손을 꼭 잡은 채 좀처럼 놓지 못했다. 허웅정은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시간 늦었어. 애들 먼저 보내자.” 임윤슬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빠, 엄마, 강진에 며칠 더 계세요. 제가 이곳저곳 안내해 드릴게요.” 공지한은 딸과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박진주를 보더니 물었다. “오늘 밤 묵을 데는 정해두셨어요? 아니면 저희 집에서 주무시는 게 어떨까요. 그쪽이 훨씬 편하실 거예요.” 임윤슬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남편이 참 세심한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주엘시티는 좁은 편이라 모실 수 없었고 저택으로 데려가면 부모님이 조금 불편해하실 것 같았다. 하지만 빌라라면 문제없었다. 관리인들이 정기적으로 청소까지 하고 있으니 바로 가도 되었다. 박진주는 눈을 반짝였으나 끝까지 조심스러운 말투였다. “정말 괜찮을까? 우리가 폐 끼치는 건 아니지?” “전혀요, 엄마. 지한 씨가 세심해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챙겨주네요. 그 빌라는 저랑 지한 씨가 결혼했을 때 지내던 집이에요. 아이들 학교 때문에 시내로 옮겨서 그렇지, 관리가 계속돼서 그대로 사용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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