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화
“오빠, 강진에 아는 친구도 있었어?”
임윤슬은 이런 인연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래. 나도 얼마 전에 연락해 보고서야 알았어. 강진으로 발령받아서 이쪽에 와 있더라고.”
허운재는 자신도 뜻밖이라는 듯 말했다. 경찰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동기가 강진으로 발령받았다니.
“내 친구가 겉보기에는 엄청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이라 처음 보면 가까이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람 자체는 정말 좋아.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고 이상한 짓도 안 해. 그런데 연애를 한 번도 안 해봤어. 윤슬아, 너도 주변에 괜찮은 친구 있으면 한번 소개해 줘. 어차피 다들 강진에 있으니까.”
허운재는 반찬을 집어 먹으며 가볍게 말을 이었다.
“네가 결혼만 안 했어도 경찰학교 다닐 때 벌써 널 그 친구에게 소개해 줬을 거라고 말했지.”
“오빠.”
공지한이 싸늘한 얼굴로 허운재를 노려보는 걸 보고 임윤슬은 황급히 그를 불렀다.
임윤슬은 이미 결혼한 유부녀인 데다가 허운재는 학생 때 임윤슬을 만나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도 어떻게 없는 일까지 함부로 말하는 걸까?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네.’
박진주도 허운재를 꾸짖었다.
“너는 너부터 결혼 고민을 해야지 무슨 남의 연애 타령이니. 너부터 신경 써! 내가 지한이었이면 벌써 네 엉덩이를 걷어찼다.”
혼자 난처해진 허운재를 본 공지한이 ‘마음을 담아’ 쐐기를 박았다.
“어머님, 운재 씨 연애 한 번도 못 해봤으니 이해해 줘요.”
“누가 나 연애를 못 해봤다고 그래요! 고등학교 때 연애했거든요!”
허운재가 즉시 반박했다.
임윤슬은 눈을 반짝이며 허운재를 바라봤다.
“오빠, 고등학생 때 연애했어? 흥미롭다. 그다음은 어떻게 됐는데?”
“그. 그다음에는 맨날 놀러 나가자고 하길래 공부에 집중 못 하겠더라고. 그래서 헤어졌지.”
허운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식탁이 순간 고요해졌다.
임유승과 임유나까지 어른들의 반응을 눈치채고는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허운재는 젓가락에 집어 든 갈치 한 토막을 입에 넣으려다가 갑작스러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