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박진주와 허웅정은 임유승과 임유나를 데리고 빌라 정원에서 한참을 놀아주었다.
두 사람 모두 오늘은 바깥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쉬겠다고 했다.
경태로 돌아가는 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임윤슬은 박진주에게 해주기로 한 옷을 서둘러 완성하려고 했다.
점심 전까지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보려 임윤슬은 방으로 들어가 다시 스케치를 손보고 공지한은 서재에 들어가 회사 자료와 보고서를 확인했다. 내일부터 출근해야 하니 미리 감을 되찾아두려는 듯했다.
허운재는 볼 일이 있다며 아침에 나갔는데 점심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점심에는 임윤슬이 담백한 반찬을 몇 가지 만들어 올렸다. 부모님이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걸 지난 이틀 동안 보아 왔기에 인터넷에서 미리 배워둔 경태식 반찬들을 만들어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허웅정과 박진주, 그리고 두 아이는 모두 낮잠을 자러 방에 들어갔다. 공지한은 다시 서재로 돌아가 보고서를 확인했고 임윤슬은 그 틈을 타 작업실로 향했다.
예전에 작업실에 남겨둔 원단이 하나 있었다. 원래는 손님을 위해 준비해 둔 검은색 실크 원단이었지만 갑자기 주문이 취소된 그대로 남게 된 것이었다.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작업실은 원래 쉬는 날이라 아무도 없었다.
임윤슬은 혼자 저녁까지 수선하고 있었다.
공지한의 전화를 받고서야 시간이 이렇게 늦었다는 걸 깨달았다.
“여보, 아직 작업실에 있어요?”
“어머, 정신이 없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밥도 아직 안 했네요.”
임윤슬은 일에 몰두하면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집에도 작업 공간이 있긴 했지만 거기서 만들었다가는 박진주가 눈치챌까 싶어 완성품은 작업실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미 날은 어둑어둑해졌고 돌아가서 저녁을 준비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괜찮아요. 재윤 씨한테 물어봤는데 우리 예전에 자주 가던 식당을 추천해 줬어요. 윤슬 씨가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오늘은 아버님과 어머님 모시고 거기서 먹기로 했어요. 일 다 끝났으면 바로 식당으로 와요.”
공지한이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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