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0화
임상이는 한숨이 새어 나왔다. 손가락이 휴대폰 위를 바쁘게 움직이더니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냥 가볍게 물어본 거예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요.]
진서연은 괜히 긴장을 풀어내듯 숨을 내쉬었다. 요즘 들어 왜 이렇게 사소한 말에도 흔들리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러는 건 나답지 않는데....’
처음 임상이를 만난 날부터 그가 임윤슬에게 마음이 있다는 건 누구든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니 이제 와서 화낼 이유도 없었다.
진서연은 마음을 가다듬은 뒤 답장을 보냈다.
[깊게 생각 안 했어요. 저는 먼저 일 볼게요.]
[네.]
진서연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집어 들고는 망설임 끝에 문자 한 줄을 보냈다.
[혹시 아직도 윤슬 언니 좋아하세요?]
임상이는 금세 답장을 보냈다.
[윤슬이가 공 대표님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던 그날 이후로 저는 윤슬이를 가족처럼만 생각해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서연 씨예요.]
진서연이 답장을 쓰기도 전에 또 다른 메시지가 이어졌다.
[못 믿으시겠다면 오늘 밤에 제가 직접 증명해 드릴게요.]
순간 진서연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라 귀 끝까지 화끈거렸다. 휴대폰을 뜨거운 물건 던지듯 테이블 위에 툭 내던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화가 걸려 왔다. 임상이였다.
진서연은 허둥지둥 전화를 끊고 재빨리 카톡을 열어 답장을 보냈다.
[회의 중이에요.]
이럴 때는 바쁜 척하는 게 최선이다.
진서연은 휴대폰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밖에서 소미가 회의 시간이라고 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심호흡으로 빠르게 뛰는 심장을 누그러뜨리고는 문을 열고 회의실로 향했다.
...
그 시각, 현재 그룹 본사 최상층에 있는 대표 사무실.
오늘은 공지한이 기억을 잃은 뒤 첫 출근이라 지세원이 회사 상황을 정리한 자료를 미리 보내두었다.
그들은 아침 일찍 간단한 회의를 하며 공지한이 자리를 비운 동안의 업무 상황을 설명했다.
회의가 끝나자 바로 각 부서 책임자들이 모이는 임원 회의가 이어졌다.
회사 내부에는 공지한이 기억을 잃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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