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화
저녁 식사가 끝나고 김시아가 돌아가려 하자 한기영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
지세원은 위층으로 올라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차 키를 들고 내려왔다.
“가요. 데려다줄게요.”
그는 말만 남기고는 곧장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아주머니, 다음에 또 올게요.”
“그래, 그래.”
김시아는 가방을 들고 지세원의 뒤를 따라 대문 밖으로 함께 나왔다.
오늘 차를 가져오지 않아 점심때 택시를 타고 왔고 지세원이 그녀의 집까지 태워다 주기로 했다.
차에 타자 지세원이 시동을 걸고 밤길로 접어들었다.
김시아의 시선이 백미러 아래 걸린 작은 장식품에 머물렀다. 손바닥만 한 자수 부적이었다. 바느질이 매우 정교하고 모양도 매우 예뻤다.
김시아는 손끝으로 부적을 조심스레 만져보며 물었다.
“이거 어디서 산 거예요? 예쁘네요.”
지세원의 입가에 부드러운 웃음이 스쳤다. 이어서 나른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희가 여행 갔다가 사 온 거예요. 오빠들한테 하나씩 나눠줬거든요. 강진에서는 못 살걸요?”
김시아는 지세원의 얼굴을 보더니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잘생길 수가... 얼굴부터 분위기까지 완성형이네.’
“그렇구나... 나중에 주희 씨 만나면 물어봐야겠어요.”
김시아가 말했다.
김시아가 공주희를 따로 찾아가는 게 싫은 듯 지세원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전방을 보면서 불쑥 말을 꺼냈다.
“다음에 우리 엄마가 전화하면 바쁘다고 하고 안 와도 돼요. 일부러 시간 낼 필요 없어요.”
김시아는 흠칫하더니 대답했다.
“괜찮아요. 마침 할 일 없었는데 아주머니 곁에 있어 드리고 좋죠. 세원 씨랑 저는 시간 맞으면 들를 수도 있죠. 세원 씨도 예빈 씨도 다 바쁘잖아요. 아주머니도 심심하실 때가 있을 텐데요.”
지세원은 대꾸하지 않았고 차 안은 고요해졌다.
김시아가 말을 돌렸다.
“오늘 완자탕 맛있었어요?”
“네, 괜찮았어요.”
그는 잠시 흠칫하더니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굳이 저한테 맞추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원래 서로 부모님 맞춰주려고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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