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화
“유승이하고 유나는 물에 들어갔어요?”
임윤슬이 물었다.
“네, 오빠가 직접 튜브 씌워서 데리고 놀아 주고 있어요. 둘 다 엄청 신났어요.”
공주희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언니도 가서 좀 놀아요. 여기 간단한 건 제가 맡을게요. 뭐 볶으면 되는 건지만 알려 주세요.”
임윤슬은 싱긋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전 수영을 못 해요. 먼저 놀고 와요. 오후에 시간 나면 그때 들어갈게요. 수영장에 수박을 좀 가져다주겠어요? 안에서 하나 더 자르고 있을게요.”
공주희와 지예빈은 각각 수박 한 접시씩 들고 밖으로 나갔다.
“수박 먹어요!”
지예빈은 멀리서부터 목청을 높였다.
수박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우르르 물에서 올라왔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수박을 보자마자 전력 질주해 와서 한 조각씩 집어 들고 입에 쑤셔 넣었다. 손이며 입꼬리며 온통 수박즙으로 흘러내렸다.
공지한은 젖은 손을 닦으라고 물티슈를 꺼내 두 아이의 손과 볼을 조심스럽게 닦아 주었다.
공주희는 그 모습을 보며 새삼 느꼈다. 기억을 잃기 전과는 다르게 지금의 공지한은 겉으로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가족에게만큼은 훨씬 세심해졌다.
다들 파라솔 아래 테이블에 모여 시원한 수박을 한입씩 베어 물었다.
여름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결국 수영, 에어컨, 아이스크림, 그리고 이런 달콤한 수박 때문이 아니겠는가.
유재윤이 한 조각 베어 먹으며 말했다.
“돌아갈 때 수박 몇 통은 사 가야겠어.”
부엌에서.
임상이는 벌써 생선을 손질해 놓고 바깥 수돗가에서 비늘을 정리하고 있었다. 진서연과 허운재가 그 옆에서 나란히 앉아 채소를 씻었다.
임윤슬은 계란찜을 불 위에 올려놓고 뒤돌아보다가 문득 허운재와 진서연의 뒷모습을 보고는 흠칫했다.
‘어라? 두 사람 꽤 잘 어울리는데?’
그러자 번개처럼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서연이를 오빠한테 소개하면 어떨까? 오빠는 경태에 있지만 둘이 결혼하면 다 같이 경태에서 살면 되잖아. 미금 아주머니도 데려가고. 그럼 아이들에게도 이모가 아닌 숙모가 되겠네. 이걸 왜 이제야 생각했지?’
임윤슬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