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화
임상이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억지로 붙여준다고 다 인연이 되는 건 아니야. 그리고 서연 씨 마음에 둔 사람이 있을지 어떻게 알아?”
“에이, 서연이는 누굴 좋아하면 나한테 바로 말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나는 그냥 다리를 놓아주는 것뿐이죠. 인연일지 아닐지는 둘한테 달렸고요.”
임윤슬이 눈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어쩌면... 말 못 하고 있는 걸 수도 있잖아.”
임상이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낮게 중얼거렸다.
임윤슬은 제대로 못 들은 듯 고개를 갸웃했다.
“상이 오빠, 뭐라고 했어요?”
임상이가 답하기도 전에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영장에서 돌아온 모양이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제일 먼저 달려 들어와 말했다.
“엄마! 상이 아저씨!”
두 아이는 수영복 차림에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뒤로 공지한이 천천히 걸어 들어와 임윤슬 곁에 멈춰 섰다.
임상이는 아이들과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는 방해되지 않게 생선이 담긴 대야를 들고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공지한은 조리대 위에 반찬거리들이 한가득 준비되어 있는 걸 보고 미간을 좁혔다.
“여보, 고생 많았어요.”
그 말과 함께 임윤슬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아이들 데리고 방에 올라가서 머리 먼저 말릴게요.”
임윤슬은 부끄러운 듯 공지한을 흘겨보았다.
“애들 앞에서 왜 그래요.”
고개를 숙여 보니 두 꼬마가 동시에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엄마, 우린 아무것도 못 봤어요!”
“맞아요, 엄마. 저랑 오빠는 아빠가 엄마한테 뽀뽀한 거 하나도 못 봤어요.”
임윤슬은 웃음이 터졌고 공지한도 입가에서 웃음을 거두지 못했다.
임윤슬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아 말했다.
“아빠랑 방에 올라가서 씻고 옷 갈아입어. 머리까지 말리면 밥 먹으러 내려오고.”
“네, 엄마!”
그렇게 공지한은 두 아이의 손을 하나씩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함께 수영하던 사람들도 방으로 돌아가 씻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흩어졌다.
지세원과 강은성만은 올라가지 않고 빌라 앞마당에서 점심 식사를 위한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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