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화
지세원과 강은성은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를 다 정리해 놓고 실내로 들어왔다.
“수민이 아직 안 내려왔어?”
강은성은 거실을 둘러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여자친구가 보이지 않자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은성 오빠, 수민 씨는 방금 샤워 끝났다던데요. 조금만 기다리면 내려온대요.”
공주희가 대답했다.
강은성은 소파에 앉아 잠깐 기다렸지만 여전히 내려오는 기척이 없자 결국 벌떡 일어났다.
“나 잠깐 올라가 볼게.”
그러고는 바로 2층으로 향했다.
지예빈은 그 뒷모습을 흘긋 보더니 공주희에게 귓속말로 장난스럽게 말했다.
“봐, 은성 오빠 저렇게 티 나게 챙기잖아. 잠깐만 안 보이면 아주 난리야.”
공주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을 좋아하면 온 마음이 그 사람한테 쏠리는 법이다. 조금만 보이지 않아도 신경 쓰이고 괜히 불안해지게 된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지세원 쪽을 힐끔 바라봤다.
지세원은 누구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김시아일까? 김시아도 아직 내려오지 않았잖아. 혹시 세원 오빠도 은성 오빠처럼 걱정하고 있는 건가?’
공주희는 괜히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
잠시 후 점심이 모두 준비됐다.
지예빈과 공주희도 부엌을 오가며 접시를 나르고 젓가락과 그릇을 챙겼다.
야외 장막 아래 길게 놓인 테이블 덕분에 캠핑장 분위기가 물씬 났다.
사람들이 음식을 야외로 나르고 있었는데 마침 허웅정과 박진주 부부도 호숫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면서 조용하고 물도 맑아 꼭 한 번 가보라며 한참을 추천했다.
배도 탈 수 있다는 박진주의 말에 모두들 금세 마음이 흔들렸다.
정각 열두 시,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십여 명이 둘러앉은 긴 테이블에는 금세 음식들로 꽉 찼다.
유재윤이 오렌지 주스가 담긴 컵을 높이 들었다.
“점심 준비해 주신 형수님, 서연 씨, 상이 형님, 그리고 운재 형님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잘 먹을게요. 건배!”
“고생하셨습니다, 건배!”
사람들은 각자 오렌지 주스나 수박 주스, 콜라나 사이다를 들었다.
오후에 놀러 나갈 일정이 있으니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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