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9화
게임은 계속 이어졌다.
진서연이 맥주병을 돌리자 이번에는 김시아 앞에서 멈췄다.
김시아는 대담하게 데어를 골랐고 벌칙은 고추냉이를 한입 먹는 것이었다.
몇 바퀴 더 돌아가자 사람들은 거의 전부 데어만 골랐다.
벌칙은 다양했다. 생고추 먹기부터 남자들의 러브샷, 스쿼트까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모두 한 번씩은 벌칙에 걸렸을 것이다.
그러다 맥주병이 다시 유재윤 앞에 멈췄다.
유재윤 역시 데어를 선택했다.
지예빈이 맥주병을 돌린 거라 벌칙도 그녀가 정해야 했다.
“노래 부르면서 춤춰봐요.”
유재윤은 능글맞게 어깨를 돌리더니 옷까지 벗을 기세였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입을 열었는데, 낮고 묵직한 음색이 퍼지면서 모두가 놀랐다.
춤도 수준급이어서 TV에서 나온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명 트레이너보다 더 낫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유재윤의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는 맥주병을 돌렸고 이번에는 공주희 앞에서 멈췄다.
공주희는 이미 꽤 취한 상태였다.
그녀가 마신 칵테일은 홀짝홀짝 잘 넘어갔지만 도수가 은근히 높았다.
원래 술이 약한 데다가 지예빈과 번갈아 한 잔씩 마셨으니 금방 얼굴이 붉어지고 정신이 흐려졌다.
지금도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눈동자는 초점 없이 흔들렸다.
“주희야, 괜찮아? 이제 네 차례야.”
유재윤은 웃으며 말했다.
“데어요.”
유재윤이 묻기도 전에 공주희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높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재윤은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또 무슨 꿍꿍이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주희야, 네 벌칙은 여기 있는 남자들 중 한 명을 골라서 그 사람에게 입 맞추기.”
진서연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아까 트루스를 고르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유재윤의 벌칙은 수위가 센 편이었으니까.
반면 다른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평소에 공주희와 유재윤은 장난을 자주 주고받는 사이였고 서로 꽤나 스스럼없었으니 이렇게 세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방금처럼 병이 임윤슬에게 향했을 때, 유재윤은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했다.
공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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