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화
공지한은 반쯤 침대에 누워 있었다. 술기운 탓에 눈동자가 나른하게 풀려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도 아내는 처남의 연애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니.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서연 씨랑 상이 씨를 한 번 지켜봐도 좋지 않을까요.”
공지한은 임윤슬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리고 품 안에서 움직이는 손은 슬슬 제멋대로였다.
그의 직감과 관찰로 보건대 임상이와 진서연 사이에는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질투를 보이는 것, 그게 바로 사랑 아니겠는가.
임윤슬의 뺨은 술기운에 촉촉하고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눈은 반짝였고, 입술에서는 과일주의 달콤한 향이 났다. 술기운에 더 도드라진 입술이 유난히 매혹적으로 보였다.
공지한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몸이 달아올라 저도 모르게 그녀의 옷 단추를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임윤슬은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 방금 들은 말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서연이랑 상이 오빠요? 말도 안 돼요. 두 사람 사이에 그런 기류는 전혀 없었는데요...”
임윤슬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을 이어가려 했지만 술기운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때 공지한이 갑작스레 그녀를 끌어안아 몸을 돌리더니 순식간에 그녀를 아래로 눕혀버렸다. 그제야 임윤슬은 잠옷 단추가 전부 풀려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앗!”
평소와는 다른, 공지한의 거침없는 기세가 이어졌다.
밝은 달빛이 그의 높은 콧대 위에 내려앉으면서 잘생긴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서로 내쉬는 숨결 사이로 달콤한 과일주의 향기가 스며들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호흡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지한의 몸에서는 기분 좋은 향기가 났다.
“다른 사람 생각은 하지 마요. 오늘 밤 윤슬 씨는 내 거라고요.”
공지한은 일방적으로 선포하듯 말한 뒤, 고개를 숙여 부드럽게 입술을 포갰다.
서로의 숨결이 뒤섞이면서 집요하게 파고드는 그의 움직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리고 달콤한 과일주의 향기가 두 사람 사이를 가득 채웠다.
임윤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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