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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그럼 누구랑 같이 가고 싶은데요? 허운재 씨요?” 임상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갑자기 왜 허운재 씨 얘기가 나와요? 이제 그만 얘기하고 자요.” 진서연은 임상이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틈을 타 재빨리 방문을 열고 후다닥 들어가 문을 닫았다. 문에 등을 기대고 천천히 주저앉은 진서연은 한 손으로 쿵쿵 뛰는 심장을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았다. 숨을 가다듬으려 해도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임상이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서운함과 억울함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언제쯤 이 관계를 공개할 수 있을까?’ 지예빈이 방으로 돌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공주희는 이미 이불을 걷어찼다. 긴 다리가 밖으로 드러나 있어 지예빈은 조심스럽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었다. 방 안에는 에어컨이 켜져 있었는데 이불을 덮지 않으면 금방 추위를 탈 것 같았다. 지예빈은 공주희보다 한 살 많았지만 훨씬 성숙하고 혼자서도 모든 것을 해내는 힘이 뛰어났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사람과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면 언제나 지예빈이 공주희를 챙기는 편이었다. 처음에는 둘이 나갈 때마다 오빠가 항상 주희를 잘 챙기라며 당부했지만 이제는 말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공주희도 늘 지예빈을 만난 것을 인생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하늘은 두 사람에게 드라마틱한 사랑은 주지 않았지만 둘도 없는 우정을 선물했다. 늘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힘든 순간에는 늘 서로의 곁에 있어 줬다. 다음 날 아침, 공주희는 갈증 때문에 잠에서 깼다. 반쯤 멍한 채 일어나 생수를 찾다가 캐리어에 세게 부딪쳤다. 쾅 소리에 지예빈도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반쯤 눈을 뜨고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물었다. “주희야, 무슨 일이야?” 공주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완전히 정신이 들었다. 통증보다는 소리가 커서 깜짝 놀랐다. 잠이 덜 깬 탓에 발밑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가방에 부딪친 것이었다. “괜찮아. 캐리어에 살짝 부딪혔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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