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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공주희는 흠칫하더니 대학교 3년 때의 일을 떠올렸다. 수업 때문에 바쁘긴 했지만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현재 그룹을 찾아갔는데 공부를 가르쳐 달라는 핑계를 대며 지세원을 자주 보곤 했다. 어느 날 오후, 수업이 없어 공주희는 여느 때처럼 가방과 책을 챙기고는 지세원을 찾아갔다. 프런트 직원은 그녀를 여러 번 봐서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공주희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안에서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 공주희는 손을 움츠렸다. 하마터면 지세원의 업무를 방해할 뻔해서 식겁했다. 공주희는 옆 회의실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때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방금 지갑 속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혹시 동생분이신가요?” 공주희는 호기심에 문밖에서 살짝 귀를 기울였다. 지세원이 지갑에 지예빈의 사진을 넣어 두었다니, 참 다정한 오빠구나 싶었다. 하지만 곧바로 그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동생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여자입니다.” 공주희는 처음으로 지세원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웃음을 머금고 애정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을 그의 모습이 문밖에서도 상상이 갔다. 사무실 안의 대화는 계속됐다. 상대방이 말했다. “하하, 그렇군요. 교복 입은 걸 보고 고등학생 같아 보여서 대표님 동생분인 줄 알았어요. 대표님께 우리 딸을 소개해 드리려 했는데 한발 늦었네요.” 지세원이 설명했다. “학교 다닐 때 찍은 사진이라서 그래요.” 공주희는 더 이상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않았다. 물론 지세원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세원이 자신의 교복 사진을 지세원이 가질 리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진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은 은퇴 후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는데 최종적으로 남영에 정착하면서 공주희는 고등학교를 남영에서 다녔다. 그리고 대학을 다닐 때고서야 다시 이강대학교가 있는 강진으로 돌아왔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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